은행연합회, 이번 주 '가이드라인 최종안' 발표…노조 '천막농성' 돌입
사측을 대표하는 은행연합회는 이번 주 안으로 '성과연봉제 가이드라인' 최종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또 27개 시중은행으로 구성된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는 개별 협상까지 염두에 두고 노측을 압박하고 있다. 금융노조는 이날 총파업 찬반투표와 함께 '성과연봉제 가이드라인 폐기와 사측 단협 안건 철회'를 요구하며 은행회관 1층에서 천막농성에 돌입했다.
은행연합회가 외부 용역을 통해 마련한 성과연봉제 가이드라인 초안에 따르면 향후 은행원은 같은 직급이라도 성과에 따라 연봉을 최대 40%까지 차이날 수 있다. 관리자의 경우 연봉 차이를 최저 연봉의 30%, 일반 직원은 20% 이상으로 확대한 뒤 향후 이를 40%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다만 직무에 따라 연봉 차등 폭은 다르게 적용된다. 이는 앞서 성과연봉제를 도입한 금융공기업의 성과급 차등 폭(최대 30%)보다 강화된 것이다.
시중은행 노사는 앞서 수차례의 산별교섭을 진행했으나 별다른 성과를 얻지 못했다. 총파업 투표를 앞둔 전날에도 만났으나 양측 입장은 평행선을 달렸다.
이날 진행되는 총파업 투표에 대해서도 노조 관계자는 "성과연봉제 도입 저지에 대한 조합원의 의지는 확고하다"며 "투표 결과에 자신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하 회장은 '성과연봉제 도입이 필요하다'는 기존 입장을 거듭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은행들은 단체교섭에서 통과가 어려울 경우 곧 발표될 가이드라인 최종안을 바탕으로 개별 협상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실제 지난 12일 하 회장이 시중은행장 14명을 소집해 초안에 대한 논의를 나눈 자리에서 일부 은행장은 개별 협상 의지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연합회 관계자는 "성과연봉제는 기본적으로 '임금체계'에 관한 내용이므로 사용자협의회 탈퇴나 별도 이임절차 없이도 각 지부별로 노사가 협상을 진행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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