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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매도 뜨겁다, 강남 재건축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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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6월 아파트 낙찰가율 94.7%로 非강남권보다 2.1%P 높아
매매가와 더불어 동반상승…반포주공1단지 116% 달하기도


서울시내 아파트단지 모습.

서울시내 아파트단지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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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주상돈 기자] 부동산 법원 경매시장에서 서울 강남ㆍ서초ㆍ송파ㆍ강동 등 이른바 강남권 아파트의 낙찰가율이 비(非)강남권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 재건축 열기에 아파트 매매가가 상승하며 낙찰가율도 밀어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6일 부동산경매 정보 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올 6월 강남권 아파트(주상복합 포함) 낙찰가율은 94.7%로 같은 기간 비강남권(92.6%)보다 2.1%포인트 높았다. 강남권 낙찰가율이 비강남권의 낙찰가율을 웃돌기 시작한 것은 지난 4월부터다. 당시 강남권은 97.7%, 비강남권은 95.5%를 기록했다. 이후 두 곳 모두 낙찰가율은 소폭 하락했지만 3개월째 강남권의 낙찰가율 우위 현상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창동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낙찰가율은 감정가 대비 낙찰액을 뜻하는데 감정가는 통상 6개월 전에 평가되기 때문에 현재 가격이 오르고 있는 상황이라면 낙찰가율이 높아진다"며 "최근 강남권 재건축 훈풍에 아파트 가격이 오르면서 낙찰가율을 끌어올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달 9일 새 주인을 찾은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 전용면적 143.8㎡ 아파트는 감정가의 116%에 달하는 25억1990만원에 낙찰됐다. 또 신반포15차 전용 216.5㎡ 물건은 낙찰가율 112%를 기록하며 첫 경매에 팔렸다. 앞서 지난 4월 강남구 개포주공3단지의 전용 50.4㎡는 감정가 9억2300만원의 125%인 11억5100만원에 낙찰되기도 했다.
'디에이치 아너힐즈'로 재탄생하는 개포3단지는 이달 초 분양에 돌입한다. 조합원 소유의 전용면적 50.4㎡의 아파트를 사서 신축아파트 76㎡를 분양받을 경우 평균 분담금은 4900만원, 입주권 세금은 약 5000만원이다. 분양가가 3.3㎡당 4500만원으로 책정되는 경우 시가는 13억9500만원에 달하는데 경매로 11억5100만원에 낙찰받아 약 1억원을 추가 부담하더라도 1억4400만원의 차익을 남길 수 있다. 이런 점 때문에 경매 참여자들이 감정가를 훨씬 웃도는 가격을 써 낸 것으로 풀이된다.

재건축 아파트 분양권 거래도 활발한 상황. 풍부한 유동자금이 부동산으로 몰려들면서 지난달 서울 아파트 분양권 거래가 910건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기록을 새로 썼다. 6월 분양권 전매제한이 풀린 '헬리오시티(가락 시영아파트 재건축)'에서만 203건의 분양권 손바뀜이 주효했다.

재건축 아파트를 비롯해 전반적으로 오른 집값도 낙찰가율 상승에 영향을 줬다. 한국감정원의 주간 아파트 동향을 보면 지난달 27일 기준 서울 매매가는 전주보다 평균 0.11% 올랐다. 이에 비해 강남ㆍ서초ㆍ송파ㆍ강동이 묶인 동남권은 전주보다 0.21% 오르며 평균을 크게 웃돌았다. 올 4월부터 6월까지 석 달간 서울은 매매가가 평균 0.86% 오른 반면 강남권은 1.55% 뛰었다.

감정원 관계자는 "사상 최저 수준의 금리와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로 부동자금이 재건축 단지 중심으로 유입되고 있다"며 "특히 강남구에 위치한 개포주공과 일원현대 등 잇따른 재건축 아파트의 분양 호조 영향에 강남구 아파트 매매가격이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선임연구원은 경매시장에서 강남권 아파트 인기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봤다. 다만 그는 "낙찰가율이 높기 때문에 투자 목적일 경우 향후 기대 가치를 명확하게 세우고 접근해야 한다"며 "재건축을 앞둔 아파트의 경우 조합원 자격을 받을 수 있는지, 분담금은 얼마인지 등을 꼼꼼히 따져 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주상돈 기자 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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