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한국은행이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 보고한 업무현황 자료에 따르면 올 들어 5월20일까지 2금융권의 가계대출은 15조9000억원 늘어났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의 증가분 4조3000억원보다 3.7배나 많은 규모다.
하지만 올해는 은행권의 여신심사 강화 조치로 상황이 확 바뀌었다. 실제 작년 1분기 6000억원에 그쳤던 2금융권의 주택담보대출 증가액은 올해 3조9000억원으로 급증했다. 특히 작년 역신장세를 보였던 4월과 5월 2금융권의 주택담보대출은 각각 2조1000억원(4월), 1조2000억원(5월)으로 급격히 불었다. 은행권의 여신심사 강화 후 대출 수요자들이 2금융권으로 옮겨가는 '풍선효과'가 뚜렷하게 발생한 것이다.
비은행금융사의 대출 금리는 은행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다. 지난달 상호저축은행의 가계대출 금리는 연 15.22%(신규취급액 기준)로, 예금은행 가계대출 금리 연 3.16%의 4.8배에 달한다. 2금융권의 빚이 가계부채의 약한 고리가 될 수 있다.
한은이 가계부채 점검반의 운용과 가계부채 데이터베이스 확충 등을 통해 가계부채 상황을 상시 분석하며 정책대안을 모색하기로 한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한은은 가계부채를 면밀하게 모니터링하기 위해 연령별ㆍ지역별ㆍ신용등급별 등으로 세분화 시킨 미지지표를 개발해 금융안정 통계 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다. 또 거시경제금융회의, 가계부채 관리협의체 등을 통해 국내외 금융불안 요인 및 주요 현안에 대한 정보를 교환하고 공동 대응방안을 논의키로 했다. 이밖에 그림자금융통계, 상세자금순환표 등 금융안정 관련 통계의 개발에도 속도를 낼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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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정 기자 mybang2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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