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한국경제연구원이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6%에서 2.3%로 하향 조정했다. 지난 3월 내놓은 전망치(2.6%) 보다 0.3%포인트 낮아진 수치다. 중국경제 둔화와 미국 금리인상의 불확실성에 최근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리스크까지 더해지면서 성장률 전망치를 3개월 만에 하향 조정한 것이다.
한경연은 29일 내놓은 'KERI 경제전망과 정책과제, 2016년 2분기 보고서'를 통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6%에서 2.3%로 낮췄다. 3개월 만에 전망치를 낮춰 잡은데 대해 연 초 이후 중국경제 둔화와 미국 금리인상 불확실성 등 불안한 대외 여건이 이어져온 가운데 브렉시트 리스크가 추가되면서 하반기 성장률이 1%대로 낮아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대내적 경기진작 정책으로 성장둔화가 일부 상쇄될 수 있지만, 여소야대 국회, 주요 산업 구조조정 추진 등의 상황을 고려할 때 정책 효과도 제한적일 것이란 분석을 내놨다.
또 1996년부터 2013년까지 총 4차례의 경기변동 국면이 나타났는데 각 기간에서 우리 경제가 경기 저점을 통과한 이후 3년 간 장기추세 성장율은 평균 14.4%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가장 최근 경기저점 시기인 2013년 1분기 이후 올 1분기까지 기간의 장기추세 성장률은 8.9%로 이전 경기변동 기간의 60%에 불과했다. 이에 한경연은 결과적으로 잠재성장률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경계해야 한다고 밝혔다. 변양규 한경연 거시연구실장은 "2013년 1분기를 기점으로 한국경제가 저점을 통과하는 것으로 보였지만 지난해 4분기부터 다시 하락세로 돌아서 경기 재하강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며 "세계경기가 다시 회복세를 보일 때까지 추경을 포함한 단기적이고 일시적인 정책과 함께 체질개선을 위한 장기적 경쟁력 제고방안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형광 기자 kohk010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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