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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폐ㆍ내부입단속…KEI의 황당 '오리발'

최종수정 2016.06.24 12:47 기사입력 2016.06.24 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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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종탁 기자] 한국환경정책ㆍ평가연구원(KEI)이 이정호 국가기후변화적응센터장의 '천황폐하 만세' 삼창 논란을 노골적으로 은폐하려고 시도하고 있어 그 배경이 주목된다.

24일 환경업계에 따르면 KEI는 해당 사태와 관련해 언론 대응과 함께 내부 입단속 등에 나서고 있다.
전날 KEI는 아시아경제의 단독보도 직후 "본 보도는 전혀 사실이 아니며, 당사자는 그러한 말이나 행동을 한 사실이 없다"고 짤막한 해명을 내놨다. 그러다 관련 기사들이 속출하자 언론사들에 허위사실을 전하는 등 상식 밖의 태도를 나타냈다.

심지어 KEI는 다수의 매체들에 "모두 허위다. 최초 보도한 쪽에서도 기사를 내리기로 했다"고 알렸다. 당연히 이는 사실이 아니다. 이어 KEI는 "보도에 언급된 워크숍은 열린 적이 없으며 당연히 이 센터장이 그런 워크숍에 참석한 사실도, 만세 삼창을 한 사실도 없다"고 주장했다. 또 "올해 1월1일 부임한 이 센터장은 세종시를 비롯,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 열린 워크숍이나 세미나, 심포지엄, 토론회 등에 참석하지 않았으며, 관련 출장기록도 없다"고 밝혔다.

이번 논란과 다소 시차는 있지만 이 센터장은 지난달 4일 서울 프레지던트호텔에서 열린 '파리협정 및 지속가능개발목표(SDGs)의 적응부문 대응방안 모색' 세미나에 참석해 보도된 바 있다. KEI는 최소한의 사실관계도 확인하지 않고 해명을 쏟아내고 있는 것이다.
네티즌의 항의글로 가득한 KEI 홈페이지

네티즌의 항의글로 가득한 KEI 홈페이지


KEI의 모르쇠식 대응에 비판 여론은 더욱 들끓었다. 정치권 등에서도 관련 지적이 나오면서 KEI는 자체 진상조사에 착수했다. 조직적 은폐를 시도한 KEI가 실시한 자체조사 결과는 역시나 처음 입장과 같았다.
KEI는 "진상조사단을 구성해 당사자와 관련자에 대한 면담, 관련 자료 등을 종합 조사한 결과 공식 또는 비공식적인 자리에서 보도 내용과 같이 '천황폐하 만세' 삼창을 외친 사실이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했다. 진상조사단장은 지난 2014년 9월 취임 당시 '비(非) 환경전문가' 지적이 나왔던 박광국 원장이었다.

장훈 KEI 글로벌협력실장은 "이 센터장 본인에게 확인하니 '그런 일이 없다'고 했다"며 "일단 우리 입장에선 시간이 없으니까 이 센터장에게 확인한 뒤 해명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애초에 이 센터장은 아시아경제와의 통화에서는 분명히 발언한 사실을 인정했다. 그러면서 "농담이 와전됐다. 언행을 잘 못해 송구스럽다"고 반성한 바 있다. 지금 태도를 완전히 바꾸며 행위를 부인하는 처사는 준 공무원으로서의 최소한의 양심도 저버린 것이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국무조정실 산하 정부출연 연구기관인 KEI는 환경 관련 정책 및 기술의 연구개발과 환경영향평가의 전문성ㆍ공정성 제고를 위해 1992년 설립됐다. KEI 미래환경연구본부 소속 국가기후변화적응센터는 기후변화적응 관련 사업 총괄ㆍ조정, 정책 이행 지원, 국내외 관련 기관과의 전문인력 및 연구 교류 등 업무를 맡고 있다. 국민세금으로 운영되는 정부출연 연구기관 직원들은 공무원에 준하는 공직기강과 윤리의식을 요구받는다.


세종=오종탁 기자 ta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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