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유통 핫피플]신뢰는 기본…매년 지구 4바퀴 도는 '발품 바이어'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남성민 홈플러스 수입과일 바이어

남성민 홈플러스 수입과일 바이어

남성민 홈플러스 수입과일 바이어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조호윤 기자]'2011년 수입포도 품종 국내 재배 첫 론칭, 2014년 아시아 최초 아프리카 모잠비크 바나나 론칭, 2015년 국내 최초 미국산 체리 전세기 운영 수입, 같은 해 국내 최초 멕시코 라임, 메이어 레몬, 핑크레몬 수입 및 론칭'. 남성민 홈플러스 수입과일 바이어가 세운 기록들이다. 그는 업계에서 '국내 최초' 신기록 제조기라고 불린다.
올해 국내 첫 선을 보인 페루산 애플망고도 남 바이어가 직접 들여온 제품이다. 대형마트로서는 첫 수입 사례인지라 국내 시장 점유율은 80%나 된다. 남 바이어는 국내 시장에는 겨울 망고가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는 점을 눈여겨 보다 페루산 애플 망고를 수입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페루는 세계 최대 애플망고 산지인 데다 취급시기도 11~3월로 시즌 공백을 메우기도 적절했다.

남 바이어는 "국내 시장에는 겨울 망고 물량이 부족해 1개당 2만원을 호가한다"며 "고객들이 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연중 애플망고를 맛봤으면 하는 마음에 '망고지도'를 그리게 됐다"고 말했다. 결국 페루산 망고는 남 바이어의 손에 의해 올해 1월 국내 시장에 첫 발을 내딛었다.

남 바이어의 또 다른 별명은 '발품 바이어'다. 현재 거래 중인 국가만 미국, 페루, 필리핀, 태국, 베트남, 뉴질랜드, 중국 등 7개국으로, 비행 마일리지만 연평균 15만~17만km를 기록한다. 매년 지구 4바퀴 이상을 도는 셈이다. 이처럼 부지런하게 발품을 판 덕분인지 남 바이어는 입사 7년만인 지난해 7월 파트장 직급을 달았다.
성공 비결은 관계 구축에 있다는 게 남 바이어의 설명이다. 그는 "바이어의 경쟁력은 언어보다 거래 상대방과의 신뢰관계에 있다"며 "특히 해외 농가들은 손익보다는 자신과 쌓아온 신용을 더 중요하게 여긴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가급적 거래했던 사람과 작은 규모의 거래라도 꾸준히 이어나가려고 한다. 그는 "해가 지나면 지날수록 좋은 품질의 상품을 저렴하게 살 수 있다"고 덧붙였다.

탄탄대로만 달리던 그에게도 뼈 아픈 실패담이 있다. 그는 "2013년 필리핀에 초강력 태풍 하이엔이 몰아치면서 바나나가 모두 휩쓸려가 가격이 50%가량 급등했다"며 "물량, 가격, 프로모션 계획이 모두 세워진 상황에서 예기치 못한 일을 맞았다"고 회고했다. 예상치 못한 천재지변으로 바나나 가격이 급등해 매장에 바나나를 공급할 수 없는 최악의 상황이었다. 그는 처음 겪는 실패에 당황했다.

남 바이어는 과신이 실패요인이라고 꼽았다. 그는 "당시 예상대로 맞아떨어지면서 수입하는 상품마다 실적이 좋아 자신감이 가득했던 게 문제였다"며 "환율 등을 주의 깊게 체크하지 않고, '작년에 이랬으니, 올해도 이정도면 되겠지'라는 안일한 마음으로 협력업체와 협상을 마무리했다"고 지적했다. 비록 매장에는 바나나를 60%밖에 공급하지 못했지만, 남 바이어에게는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는 디딤돌 같은 경험이 됐다.

최근 남 바이어는 온통 과일로 가득하던 출장일정에 생소한 것들을 집어넣고 있다. 그는 "출장 중에는 과일을 80% 보고, 20%는 다른 카테고리를 보려고 노력한다"며 "최근 차별화 상품의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각 나라별 신선식품 박람회에 들러 포장법,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방법 등도 눈여고 보고 있다"고 했다.

올해에는 겨울 체리시장 확대를 위한 칠레 방문, 신규 바나나 시장 개척을 위한 에콰도르와 멕시코 방문까지 더해져 남성민 바이어의 발걸음은 더욱 분주해질 예정이다.




조호윤 기자 hodoo@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포토] 건강보험 의료수가 인상분 반영 '약값 상승' [힙플힙템] 입지 않고 메는 ‘패딩백’…11만개 판 그녀 하이브-민희진 갈등에도 굳건한 1위 뉴진스…유튜브 주간차트 정상

    #국내이슈

  • 마라도나 '신의손'이 만든 월드컵 트로피 경매에 나와…수십억에 팔릴 듯 100m트랙이 런웨이도 아닌데…화장·옷 때문에 난리난 중국 국대女 "제발 공짜로 가져가라" 호소에도 25년째 빈 별장…주인 누구길래

    #해외이슈

  • [포토] 꽃처럼 찬란한 어르신 '감사해孝' 1000개 메시지 모아…뉴욕 맨해튼에 거대 한글벽 세운다 [포토] '다시 일상으로'

    #포토PICK

  • 3년만에 새단장…GV70 부분변경 출시 캐딜락 첫 전기차 '리릭' 23일 사전 계약 개시 기아 소형 전기차 EV3, 티저 이미지 공개

    #CAR라이프

  • 앞 유리에 '찰싹' 강제 제거 불가능한 불법주차 단속장치 도입될까 [뉴스속 용어] 국내 첫 임신 동성부부, 딸 출산 "사랑하면 가족…혈연은 중요치 않아" [뉴스속 용어]'네오탐'이 장 건강 해친다?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