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5월까지 2조1400억원으로 4% 증가
전년 대비 전국 평균 증가율 10%
법인카드는 0.38% 증가 그쳐
[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카드사 결제내역을 빅데이터로 분석한 결과 조선·해운업 구조조정이 진행중인 부산과 울산, 경남지역의 소비가 다른 지역에 비해 크게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조선업이 몰려있는 지역 특성상 기업 법인카드 결제액도 급감했다.
지난해 1~5월에 비해 소폭 증가한 수치지만 다른 지역의 카드사용액과 비교하면 증가율이 크게 떨어진다. 같은 기간 전국 카드사용액 증가율은 10.25%로 부산, 울산, 경남지역의 카드사용액 증가율의 3배 수준이다.
이 지역은 최근 구조조정이 한창 진행되고 있는 조선·해운사들이 위치한 곳이다. 부산에는 한진해운 등 국내 해운사들이 거쳐가는 부산항이 있어 이번 구조조정으로 물동량에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울산과 거제의 경우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대형 조선사가 위치해 있고, 통영과 고성에는 성동조선해양을 비롯한 중소형 조선사들이 있다.
지역별로는 통영시의 올 1~5월 법인카드 결제액이 8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4.98% 줄어 가장 크게 줄었다. 이 외에도 고성군 -8.19%, 거제시 -7.35%, 울산광역시 -6.12% 등의 감소율을 보였다. 조선·해운업이 오랫동안 불황기를 지내온데다 올해부터 구조조정에 돌입하면서 관련 업체들이 경영난을 막기 위해 비용을 크게 줄인 것으로 풀이된다.
개인카드도 다른 지역보다 증가율이 떨어졌다. 올 1~5월 다섯 지역을 제외한 전국 개인카드 사용액은 8조896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44% 증가했다.
다섯 지역의 개인카드 사용액은 1조7876억원으로 2015년 1~5월(1조7071억원)에 비해 4.71% 증가하는 데 그쳤고, 부산을 제외했을 경우에는 증가율이 2.77%로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카드사 관계자는 "보편적으로 현금 사용이 줄고 카드 사용이 늘었던 추세를 감안하면 사실상 소비가 크게 둔화됐다고 봐야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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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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