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건형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미국 고용지표가 크게 둔화됐다. 5월 비농가취업자는 전월대비 3만8000명 증가하는데 그치며 지난 2010년 9월 이후 가장 부진했다. 3월과 4월 취업자 증가폭도 각 2만2000명, 3만7000명 하향 조정됐다. 3개월 평균 취업자는 11만6000명을 기록했다.
6월 FOMC 회의가 열흘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5월 고용지표가 급격히 위축된 내용으 로 발표됨에 따라 사실상 6월 금리 인상은 물 건너갔다. 5월 고용 부진은 브렉시트 이슈로 6월 금리 인상 카드를 쉽게 꺼내지 못했던 연준에 금리 인상을 다시 한번 미룰 좋은 핑계를 만들어준 모습이다.
6월 FOMC에서 연준이 관망적 태도를 보일 가능성이 높아졌으며 단기적으로 지표 변화에 따라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는 흐름이 이어질 전망이다.
올해 들어 미국의 신규 고용 증가세가 현저하게 떨어지는 등 고용 환경이 점차 약화되고 있다는 게 문제다. 실제 5월 ISM 제조업 및 서비스업의 고용지수는 모두 기준치(50)를 하회하는 등 미국 기업들이 체감하는 노동수요는 계속해서 악화되고 있다.
이번 고용쇼크는 금리 정상화 의지를 지속적으로 표명한 연준에 부담이 될 소지가 있을 것이다. 지난해 12월 금리인상은 당시 20만명 내외의 신규고용을 바탕으로 한 실업률의 목표치 도달에 근거를 두었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6월 FOMC에서 기준금리를 올릴 가능성은 상당히 낮은 것으로 여겨진다. 또한 미국 경기의 둔화 가 능성 등을 감안하면 3/4분기에도 실제로 금리를 올리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설령 연준이 3/4분기 중 금리를 올린다 하더라도 연속적인 인상은 더욱 어려울 것이다.
이정민 기자 ljm10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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