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성비 甲' 인식되며 이미지 차용하려는 유사브랜드 잇달아 출원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브랜드 없이 고객 수요와 품질에만 집중하겠다는 취지로 이마트가 선보인 '노브랜드(No Brand)'가 오히려 이름값을 올리고 있다. '가격 대비 품질이 높은 제품'의 대명사로 소비자들 사이에서 인식되면서, 이 같은 이미지를 차용하기 위한 유사 브랜드가 잇달아 출원되면서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특허청은 현재 개인이 출원한 '노브랜드 락스타', 화장품 업체 이엔에스코리아가 출원한 '노브랜드' 상표에 대한 등록 심사를 진행하고 있다.
화장품 업체 이엔에스코리아가 작년 5월 출원한 '노브랜드(NO BRAND)'의 경우 바코드 모양이 로고와 영문 노브랜드가 함께 적혀있다. 화장품과 유아용 세제를 홈페이지와 소셜커머스 쿠팡 등 온라인 유통채널에서 판매하고 있다.
이마트는 지난해 3월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총 노브랜드와 관련한 34개의 상표를 등록해 둔 상태다. 지정 상품군에 따라 별도로 등록을 해야 하기 때문에 신제품이 나올때 마다 새로운 상표를 출원하는 것. 현재 추가 출원된 4개의 상표가 특허청의 등록 심사를 받고 있다.
이마트 측 역시 특허청의 이의제기 기간에 맞춰 내부적으로 문제제기 여부를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현재 유사한 두개의 상표 모두 출원만 된 상태로, 특허청은 출원에 앞서 공고를 통해 3개월 정도의 이의제기 기간을 둔다. 이 이간동안 디자인이나 브랜드의 성격을 기준으로 유사한 부분이 있다고 판단될 경우 앞서 등록된 브랜드의 사업자가 이의를 제기할 수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노란 바탕에 검은 글씨가 쓰여진 상표의 경우 특허청에서 유사성을 판단해 반려할 수도 있고, 현재까지는 법무팀에서 별다른 입장을 정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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