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현대자동차가 글로벌 시장 곳곳에서 '1위 기록'을 달성하고 있다. 호주와 멕시코 등 신흥시장은 물론 미국에서도 부문별 선두권을 유지하면서 순항하는 중이다. 현대차는 올해 해외시장 판매 목표를 전년보다 6만대 많은 431만대로 높여 잡았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달 호주에서 승용차 6324대를 판매해 도요타(6035대)를 제치고 처음으로 1위에 올랐다. 이는 1986년 호주 시장에 진출한 지 30년만에 거둔 쾌거다. 현대차는 현지에서 인기가 높은 마쓰다(4062대), 홀덴(3514대), 폭스바겐(3068대) 등에 앞서며 선두권에 안착했다. 누적 판매량에서도 도요타와의 격차를 좁혔다. 올해 1~4월 누적 판매량은 총 2만2368대로 도요타에 2000여대 뒤진 상태로, 도요타 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15.7% 감소하는 등 부진하고 있는 상황을 고려하면 조만간 역전이 기대된다.
국가별로는 인도에서는 전년 동기 대비 9.7% 증가한 4만2351대를 판매해 점유율 17.6%를 기록했다.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크레타가 SUV 부문 1위에 오르는 등 호실적을 견인했다. 멕시코에서도 4월 한 달간 3053대를 팔아 2014년 5월 진출 이래 처음으로 월간 3000대 판매를 돌파했다. 현대차는 이미 지난해 멕시코에서 2만6251대를 판매해 수입 브랜드 1위에 오른 바 있다. 브라질에서는 전년대비 3.4% 감소한 1만6453대를 판매했지만 점유율은 10.4%로 역대 최고를 달성했다. 러시아에서는 전년대비 10.9% 감소한 1만2201대를 팔았지만 지난 3월 9.3%로 떨어졌던 점유율을 두 자릿수로 회복시켰다.
주력 시장인 미국에서도 호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현대차의 엑센트는 4월 판매량 1만2933대를 기록하며 2009년부터 줄곧 소형차 시장 1위를 차지했던 닛산 베르사를 2위로 밀어냈다. 엑센트가 소형차 부문 1위를 차지한 것은 미국 시장에 처음 나온 2011년 7월 이후 57개월 만이다.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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