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청구공사액 추가 부실 우려에 공사계약 해지까지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건설업종 지수는 16일부터 4거래일 연속 하락해 지난 2월말 이후 약 3개월 만에 최저수준까지 밀렸다. 이달 들어 건설업종의 지수의 낙폭은 11.61%로 철강업종(-11.94%)에 이어 두 번째로 컸다.
동부증권은 건설업종의 1분기 사업보고서 분석을 통해 ▲미청구공사액이 많은 준공 임박 현장에서 추가 비용 발생 가능성이 높다는 점 ▲미청구공사액과 미수금이 없어도 앞으로 손실 가능성이 있다는 점 ▲미청구공사액과 미수금 충액이 기존 매출액의 30%가 넘는 현장에 대해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는 점 등을 지적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현대건설의 미청구공사액은 2조5000억원에 달했다. 대우건설 과 GS건설은 각각 2조1400억원, 1조7300억원을 기록했다. 삼성물산과 현대엔지니어링의 미청구공사액 역시 각각 1조6000억원, 1조34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들 건설사들의 미청구공사액만 10조원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해외공사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공사 진행률 98% 이상인 현장의 미청구 공사 금액이 큰 경우를 비롯해 원가율 100%이상의 현장에 미청구 공사가 발생하거나, 공사기간이 지연되면서 미청구 공사가 증가할 때 미청구공사 채권이 손실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은 탓이다. 실제로 현대건설은 25개 공사 중 14곳에서 공사대금을 받지 못했는데 공사를 진행하고 있는 지역이 아랍에미리트(UAE), 쿠웨이트, 카타르, 베네수엘라 등 해외였다. 대우건설과 삼성물산 역시 마찬가지였다.
건설업종에 대한 투자심리는 삼성물산의 공사계약 취소 소식에 또 한 번 얼어붙었다. 삼성물산은 18일 카타르 철도공사(Qatar Railways Company)와 2013년 맺은 7934억원 규모의 카타르 도하 메트로 프로젝트 계약을 해지했다고 공시했다.
이에 따라 삼성물산의 주가는 공사계약 취소 소식으로 다음날인 19일 4%이상 하락, 52주 신저가인 11만7000원을 기록했다. 올 들어 최고가인 16만500원 대비 30%가까이 낮은 수준이다. 이날 현대건설과 GS건설 역시 각각 5.20%, 4.27% 낙폭을 기록했다.
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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