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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구조조정의 두 얼굴]'짐 못 싸겠다는 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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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인건비 매출의 11% 넘어, 구조조정 시작 피할 수 없어
노조는 반발, 임금 인상 요구


[조선 구조조정의 두 얼굴]'짐 못 싸겠다는 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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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조선 업계의 매출 대비 인건비 비중이 다른 업종에 비해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조선업을 살릴 긴급 처방으로 구조조정이 진행되는 상황에서 인건비 부담이 여전히 장애가 되고 있다는 의미다.
9일 한국2만기업연구소에 따르면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현대중공업 등 조선3사의 지난해 매출 대비 인건비 평균 비중은 11.2%에 달했다. 직원수는 합쳐서 5만4582명이었다. 기업별로는 삼성중공업이 13.7%로 가장 높았다 . 대우조선해양은 10.0%, 현대중공업은 9.9% 수준이었다. 이는 다른 업종과 비교하면 더욱 두드러진다. 지난해 삼성전자의 인건비 비중은 7.6%,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의 평균 비중은 2.0%였다. 조선업 특성상 인력이 많이 투입된다는 점을 감안해도 지나치다는 지적이다.

조선 3사의 인건비 비중은 해마다 높아지고 있다. 2013년 9.0%, 2014년 9.7%였다. 영업 이익이 적자로 돌아선 이후에도 임금 비중은 계속 높아진 것이다. 이 연구소는 조선3사가 인건비 비중을 2%포인트 낮추면 한해 약 9000억원의 비용 절감을 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조선3사는 정부와 채권단 요구에 맞춰 구조조정을 시작했다. 현대중공업은 4월말 조선 관련 5개 계열사 임원 25%를 줄인데 이어 15일까지 사무직ㆍ연구직 대상 희망퇴직을 받는 중이다. 삼성중공업도 이달 내 인력 구조조정을 실시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대우조선해양 역시 위기상황 극복 여부를 따지는 재무 건전성 조사인 '스트레스 테스트' 종료 전후로 인력 감축안을 발표할 계획이다.
구조조정의 변수는 노조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희망퇴직에 대해 "일방적 희망퇴직에 동의할 수 없다"며 "말이 희망퇴직이지, 희망을 가장한 권고사직 및 정리해고"라고 주장했다. 현대중공업은 인력 구조조정이 생산직으로 번지는 것을 막으려 지난달 말 서울 상경 투쟁을 벌였다. 최근 사측이 비용을 줄이려 20년 미만 근속자 보상 폐지, 임금피크제 조기 적용 등을 담은 단체협약 개정 요구안을 전달하자, 이에 대해선 '개악안'이라고 반발했다. 연휴 전 노조는 울산 조선소에서 올해 임단협 투쟁 출정식을 하고 임금 9만6712원 인상을 요구했다.

대우조선노조도 "지난해 경영정상화 때까지 임금을 동결하고 2019년까지 순차적으로 3000여명을 감축하는 내용의 확약서를 냈다"면서 "추가적인 요구는 무리"라고 선을 그었다. 삼성중공업 노동자협의회 구조조정 반대 입장이다.

오일선 한국2만기업연구소장은 "해운업은 용선료가 많은 비용을 차지해서 거기에 사활을 걸어야 하지만, 조선업은 인건비 비중이 10%를 차지해 이를 줄이는 것도 회사 회생을 위해 필요하다"며 "고통분담 차원에서 1인당 인건비를 줄이지 않는다면 구조조정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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