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어 선수들에게 시즌 초반은 '바람과의 전쟁'입니다.
저 역시 지난주 전북 군산골프장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교촌허니레이디스오픈에서 감기에 걸려 고생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빡빡한 경기 일정에 강풍까지 겹치면서 몸이 견디지 못한 것 같습니다. 올해 KLPGA투어는 베트남과 제주, 대부도, 김해, 군산 등 유독 바람이 많이 부는 곳에서 이어졌습니다. 저는 '섬나라' 일본 원정까지 다녀왔으니 바람만 생각하면 지긋지긋합니다.
일정한 바람은 그나마 코스공략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전혀 예상치 못했던 돌풍이 생기거나 바람의 방향이 갑자기 바뀌면 상황이 심각해지는데요. 클럽 선택도 힘들게 됩니다. 자연스럽게 바람으로 인해 플레이 속도가 느려지게 되고요. 필드에서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게 됩니다. 선수와 스폰서, 협회는 제대로 경기를 마칠 수 있을 지부터 걱정하게 됩니다.
삼천리투게더오픈에서는 결국 황당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후배가 불과 1m 파 퍼팅을 하는 도중 뒷바람이 강하게 불어 그린 밖으로 공이 굴러나가는 '대형사고'가 터졌습니다. 다시 어프로치 샷을 해서 결국 트리플보기를 적어냈다고 합니다. 남의 일 같지 않습니다. 저도 몇 년 전 제주 대회 파3홀에서 두 차례나 아웃오브바운즈(OB)를 낸 적이 있습니다.
KLPGA투어 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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