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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초대석]"꽃 키우는데도 배움 필요, 좋은 부모 되기 공부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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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은희 여가부 장관, '부모교육 주간' 선포
예비부모부터 전 생애주기 프로그램

'여성새로일하기센터' 경단녀 취업지원
재취업보다 경력단절 예방이 먼저
남성 일자리 뺏기 아닌 일자리 확장
9일 부모교육 주간 선포에 앞서 지난 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만난 강은희 여성가족부 장관이 생애주기별 맞춤형 부모교육의 필요성을 피력하고 있다. 사진=윤동주 기자 doso7@

9일 부모교육 주간 선포에 앞서 지난 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만난 강은희 여성가족부 장관이 생애주기별 맞춤형 부모교육의 필요성을 피력하고 있다. 사진=윤동주 기자 doso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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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대담=김동선 사회부장, 정리= 이현주 기자] "부모가 되는 데에도 학습이 필요합니다. 예비 부모 때부터 전 생애주기에 맞춰 적절한 교육을 받아야 합니다. 부모교육은 아동학대 예방 효과는 물론, 자녀를 어떤 가치관을 갖고 키워야 되는지 생각을 바꿀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9일 여성가족부는 처음으로 부모교육 주간을 선포했다. 어린이날을 앞둔 지난 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만난 강은희 여가부 장관은 "화초를 하나 키우더라도 잘하는 사람에게 배우지만, 좋은 부모가 되기 위해 교육이 필요하다는 생각은 하지 못 한다"며 "가정의 날(15일)이 있는 주를 부모교육 주간으로 지정해 운영한다"고 밝혔다.

부모교육 주간 선포는 교사였던 강 장관의 경험이 바탕이 됐다. 강 장관은 경북대 사범대학 물리교육학과를 졸업하고 중ㆍ고등학교에서 물리를 가르쳤다. 그동안 부모교육 프로그램은 존재해왔지만 부모들의 실제 참여 경험이 높지 않았다. 여가부는 부모교육 주간 선포를 계기로 부모교육 활성화 포럼, 부모공감 토크콘서트와 세미나 등 국민 참여를 유도하는 다양한 행사를 마련한다.
향후 초ㆍ중ㆍ고(정규교육과정), 대학(교양과목), 군대(정훈교육)에서 뿐아니라, 결혼(혼인신고), 임신ㆍ출산기(보건소 및 간후조리원, 출생신고 등), 자녀 영유아기(어린이집ㆍ유치원 등), 자녀 학령기(학교 입학설명회 및 학부모 상담 주간) 등에 맞춰 부모교육을 체계화 할 계획이다. 부모교육을 통해 아동학대도 줄어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동학대의 주요 원인을 부모가 자녀양육법에 대해 무지하고 자녀를 자신의 소유물로 여겨 마음대로 해도 된다는 잘못된 인식 때문으로 파악하고 있기 때문이다.

15년간 여성 기업인으로 활동한 이력 덕분에 강 장관은 여성 일자리 정책에도 관심이 많다. 강 장관은 1997년부터 2012년까지 위니텍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강 장관은 "경력단절 여성들에게 맞춤형 취업지원 서비스를 펼치는 여성새로일하기센터(이하 새일센터)가 올해 3곳 추가로 더 설립된다"며 "150개 새일센터를 통해 경력단절 여성들이 다시 일자리로 돌아갈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새일센터는 경력단절 여성들을 대상으로 맞춤형 취업지원을 하고 있으며 가장 인기있는 지원은 병행 면접 서비스다. 진로 상담에서부터 진로 설계까지 맞춤형 취업 지원을 해주는데 만약 경력단절 여성이 면접을 보게 될 때 함께 면접장에 따라가 도와주는 것이다. 강 장관은 "괜찮은 사람인데도 면접을 어색하게 보고 불편하게 봐서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옆에서 이야기를 대신 해주면 신뢰도 형성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새일센터를 통해 다시 취업에 성공한 여성은 지난해에만 약 14만명에 달한다.

강 장관이 '여성새로일하기센터' 관련 경력단절여성 정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강 장관이 '여성새로일하기센터' 관련 경력단절여성 정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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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장관은 "사실 더 중요한 것은 경력단절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것"이라며 "육아 때문에 일을 그만두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남녀 모두 육아휴직을 편하게 쓸 수 있도록 보편화 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 역시 '워킹맘(일하는 엄마)'으로 겪었던 고충이 많았다. 강 장관은 "당시엔 출산과 육아를 지극히 개인적인 일로 치부하고 육아를 가정 내에서 알아서 해결해야 할 일로 생각하는 인식이 강했다"며 "친정 엄마와 아직 출가 전인 두 동생의 도움에 절대적으로 의존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그는 "이제 출산휴가 3개월은 당연한 것으로 인식되고 있고 육아휴직도 점차 확대되고 있다"며 "최근 남성 육아휴직자들이 늘어나는 것은 상당히 고무적인 현상"이라고 말했다. 실제 올 1분기 남성 육아휴직자 비율은 6.4%로 지난해 같은 기간(4.5%)보다 약 2%포인트 가까이 늘어났다.

강 장관은 "당장 고용률을 높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청년 여성들이 향후 경력 단절 없이 고용 상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경력과 적성에 맞는 양질의 일자리로 취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강 장관은 이를 위해 "청년 여성들이 중장기적으로 일ㆍ가정 양립 방안과 경력 설계에 대해 미리 구상해 보고 이에 맞춰 사전에 역량을 강화하려는 자세가 필요하다"며 "청년 여성 특화 프로그램 모듈 및 매뉴얼을 개발해 대학창조일하기센터 등을 통해 보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강 장관은 "20대는 여성의 경제 참가율이 남성보다 높다"며 "여성의 취업이 남성의 일자리를 빼앗는 것이 아니라 전체적인 일자리의 확장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문화 가정의 한국 사회 정착을 돕는 일도 강 장관이 주요하게 추진하는 사안 중 하나다. 강 장관은 "다문화 사회는 이미 우리의 삶 자체"라고 말했다. 다문화 가구는 현재 27만8036가구로 우리나라 100가구 중 1가구 꼴이다.

강 장관은 "이제 해마다 400~500명의 다문화 가정 아이들이 군대에 입대하는 등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의무를 다하고 있다"며 "국민 전체가 다문화를 받아들이는 수용적 태도를 확대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여가부는 다문화 가정을 접해보지 않은 사람들이 가진 막연한 편견을 완화하기 위해 다문화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교육 등을 많이 시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관 취임 후 가장 기억에 남는 일로는 중국에 거주하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하상숙 할머니를 국내에 이송한 일을 꼽았다. 여가부는 중앙대학병원과 대한항공의 도움을 받아 지난달 10일 병세가 위독한 하 할머니를 모셔왔다. 강 장관은 취임할 때부터 위안부 할머니들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해왔다.

강 장관은 하 할머니 귀국 당시 직접 마중을 나간데 이어 지난 2일엔 병문안을 가기도 했다. 그는 "할머니께선 오랜 중국 생활에도 불구하고 한국 국적을 유지하며 한국인으로서 정체성과 자긍심을 잃지 않으신 분"이라며 "여러 우려들이 있었지만 지금 현재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한다는 원칙으로 이송 결정을 하고 이후 '007작전'처럼 신속하고 빈틈없이 진행했다"고 말했다.

'한일 위안부 합의'에 대해서도 조심스럽게 운을 뗐다. 강 장관은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단순히 일본에 의한 피해자로만 머물게 하면 굉장히 안타까운 일"이라며 "이 분들의 희생이 우리 인류사에 어떤 메시지를 남길 것이냐를 고민해보고 보편적인 전시 여성 인권으로 한 발 더 나아가 생각해 보는 계기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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