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당장 관리받지 않으면 지금 있는 홍조랑 기미가 더 짙어질 수 있어. 지금도 동안은 아니네….쯧쯧."
피부관리숍에 발을 처음 들인 것은 취재차, 소비자 이용 실태를 조사한답시고 간 자리에서 피부샵 원장의 염려인지 질타인지 모를 엄포에 덜컥 150만원을 긁으면서였다. 그러나 10회 중 절반도 채우지 못하고 바쁘다는 핑계로 잊혀져버렸다. 출산 후 피부는 급격히 노화되면서 결국 그 원장의 저주가 실현됐는지, 새벽에 출근할 때마다 거울을 보고는 깜짝깜짝 놀란다. "넌 누구냐!"
호텔 스파룸에 들어서니 탁 트인 광화문 시내 전경이 한 눈에 들어왔다. 차 한 잔을 마신 후 본격적인 서비스가 시작됐다. 긴 질문지에 피부타입에 대한 설명을 구구절절 기입해야하는 번거로움은 필요없었다. 이곳에는 정확한 1:1맞춤 피부진단을 위한 랩 장비가 구비돼 있어 이 기기를 통해 수분, 탄력성, 색소, 피지 등을 즉각적으로 진단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에는 한 대 밖에 없는 고가의 장비로, 일반 중소형 수입차 가격과 맞먹는다고 한다. 사실 이 기기가 스킨인스턴트 프로그램의 핵심이기도 하다. 그날그날 피부상태를 진단해 가장 필요한 관리를 그 자리에서 고르고 피부 문제점을 개선할 수 있도록 하는 독특한 스킨케어 방법이다.
평소 관리만 안했다 뿐이지 피부가 아주 형편없는 편은 아니라 내심 '양호하다'는 말을 기대했다. 그러나 결과는 5개 조사항목 모두 '나쁨'. 최악의 결과지를 받고 '1일1팩'을 꼭 실천하겠다고 다짐하면서 관리에 들어갔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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