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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앱 성형'에 빠진 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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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의 미녀로 만드는 셀카 사진 열풍...사진 자동보정 앱 '메이투' 대박

지난 3월 6일(현지시간) 중국의 젊은 여성들이 베이징(北京) 인민대회당 앞에서 활짝 웃는 얼굴로 셀카 촬영에 여념이 없다. 베이징(중국)=AFP연합뉴스

지난 3월 6일(현지시간) 중국의 젊은 여성들이 베이징(北京) 인민대회당 앞에서 활짝 웃는 얼굴로 셀카 촬영에 여념이 없다. 베이징(중국)=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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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진수 기자] 중국 여성들의 아름다움에 대한 열망이 대단하다. 현지 셀카 사진 자동 보정 애플리케이션(이하 앱) 업체 메이투(美圖)의 기업가치가 껑충 뛰어오를 정도다.

메이투의 목표는 30억달러(약 3조4600억원)를 끌어 모으는 것이다. 목표가 달성될 경우 메이투는 중국의 10대 비상장 신생 기업 가운데 하나로 자리잡을 수 있다.
메이투의 비상(飛上)은 아름다움에 대한 중국 여성들의 열망, 성형수술 열기와 맥을 같이 한다. 월 2억7000만명이 메이투의 앱을 이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메이투의 앱으로 셀카 사진 속 자기 얼굴을 갸름하게, 다리를 길게 보이도록 만들고 여드름 같은 건 지워버린다. 소셜미디어에 자기 사진을 올릴 때 메이투의 앱부터 찾는 여성이 즐비하다.

메이투가 출범한 것은 2008년이다. 당시 중국 경제의 초고속 성장 속에 소셜미디어 이용이 폭증했다. 더욱이 외국의 연예오락 프로그램이 범람하면서 여성들의 외모에 대한 관심은 크게 고조됐다.
(사진=웨이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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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중국에서는 A4 용지로 자기 허리를 가린 여성들 사진이 소셜미디어에 유행처럼 올라왔다. A4 용지로 가려질 만큼 가녀린 자기 허리를 자랑하는 것이다. 아이폰6로 무릎을 가린 사진도 잇따라 게재됐다. 그만큼 자기 다리가 얇다는 뜻이다.

두 손으로 허리를 감아 배꼽에 닿은 모습의 사진도 흔하다. 자기 허리가 '개미허리'임을 자랑하는 행동이다. 지금은 목 뒤에 올려 감은 한 팔로 립스틱을 바르는 셀카 사진이 유행이다. 자기 얼굴이 그만큼 작거나 팔이 길다는 뜻이다.

(사진=웨이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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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투의 앱이 이런 사진을 완성하는 데 크게 한몫한다. 피부 색을 실제보다 화사하게 만드는 것에서부터 키를 늘린다든지 메이크업을 덧붙이는 것에 이르기까지 모두가 한 번의 터치로 가능하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이와 관련해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로 또래 사이에서 자기 존재감을 확인하는 것은 물론 성형미인이 되고 싶지만 돈 없어 못하는 젊은 세대의 상황을 반영한 행동"이라고 해석했다.

영국의 성형외과 전문의 알렉스 카리디스는 "보톡스 맞고 성형수술한 연예인들 소식을 듣고 보고 자란 젊은이들이 돈 많이 드는 성형수술 대신 이와 비슷한 효과가 있는 디지털 무기에 열광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

벤처캐피털업체 IDG와 치밍벤처파트너스(啓明創投)를 등에 업은 메이투는 최근 2억달러나 끌어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메이투는 이르면 올해 안에 해외 주식시장에서 기업공개(IPO)를 단행할 계획이다. 상장 지역으로는 홍콩이 유력하다.

중국 여성들의 아름다움에 대한 열망을 타고 잘 나가는 신생 업체가 메이투만은 아니다. 베이징(北京) 소재 소영테크놀로지는 성형외과 전문의를 연결해주는 앱 제작 업체다. 소영은 현재 5000만달러를 끌어 모으고 있다고 밝혔다.

메이투가 이노베이션웍스(IW) 같은 벤처캐피털업체들로부터 끌어 들인 돈이 20억달러다. IW는 구글차이나 사장 출신인 대만계 미국인 리카이푸(李開復)가 창업한 업체다.

이미 9억명이 넘는 모바일 이용자가 메이푸의 앱을 깔았다. 시장조사업체 앱애니에 따르면 올해 중국의 앱스토어에서 1위는 메이투의 앱을 거친 정지사진과 비디오다.

메이투는 최근 투자유치 행사에서 얼굴인식 및 스마트폰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메이투는 동남아시아ㆍ인도로 영역을 확장하기 위해 대만의 전자업체 폭스콘(鴻海科技)과 손잡았다. 메이투의 차이원성(蔡文勝) 회장은 "올해 스마트폰 500만개를 출하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이진수 기자 commu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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