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권자 동시다발 '투표독려' 1인 시위…무효표 방지 아이디어 제안도
유권자의 정치참여를 이끌고 무효표를 방지하자는 것이다. 유권자 몇 명의 선택에 따라 당선자가 바뀔 수도 있는 게 총선이기 때문이다.
새정치민주당 문학진 후보는 단 3표 뒤진 1만6672표(34.14%)를 얻었다. 재검표까지 진행했지만, 2표 차이로 줄어들었을 뿐 승자는 그대로였다. 16대 총선 이후 정치인 문학진은 '문세표'라는 별명으로 불렸다.
올해 총선도 초박빙 선거구가 많아 적은 표 차이로 당락이 갈리는 경우가 있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투표율이 낮으면 '민의(民意)'를 둘러싼 의문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주요 정당은 물론 중앙선거관리위원회와 시민단체까지 투표율 독려에 힘을 쏟고 있다.
총선넷은 기자회견 직후 전국 유권자들이 참여하는 '동시다발 투표참여 1인 시위'도 벌였다.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투표독려 인증샷을 올리는 캠페인도 전개했다.
한 표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움직임도 일고 있다. 투표용지가 이미 인쇄된 상태에서 일부 지역구의 후보 단일화가 이뤄지면서 무효표 문제도 논란의 초점으로 떠올랐다.
16대 총선 때 재검표 끝에 최종 3표차로 낙선했던 허인회씨는 이색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허씨는 사퇴후보가 발생한 지역구 투표용지에 선거관리위원회의 '사퇴 날인' 찍기를 제안했다. 이렇게 하면 유권자가 이미 사퇴한 후보에게 표를 줘 무효표로 분류되는 것을 줄일 수 있다는 계산이다.
투표 참여 독려와 무효표 방지 캠페인의 목표는 결국 민의를 반영하는 선거제도의 정착이다. 2013년 사전투표제도가 도입된 이후 총선에서 시행된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올해 사전투표율은 12.2%로 집계됐다. 사전투표가 제대로 관리되겠느냐는 의혹의 시선도 존재했지만, 투표는 순조롭게 진행됐다.
투표 열기를 고려할 때 20대 총선 투표율은 19대 총선(54.2%)을 넘어설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중앙선관위는 "사전투표함 안전한 보관을 위해 전국 253개 장소에 CCTV를 설치하고, 보관부터 개표장 이송 전까지 6일간 모든 과정을 촬영·녹화한다"고 설명했다.
류정민 기자 jmryu@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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