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걸리 세례’ 사과 원광대 학생회 “교수 동참은 사실 아니다”

원광대와 동아대 신입생 환영회에서 발생한 가혹 행위.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JTBC 뉴스 캡처

[아시아경제 손현진 인턴기자] 원광대학교 국어교육학과 학생회가 신입생 환영회 '막걸리 세례' 논란에 대한 해명과 함께 사과의 뜻을 밝혔다.

문제의 행사를 주최한 학생회는 29일 학교 내부망을 통해 "지난 28일 온라인에서 이슈가 된 문제에 대해 학내 구성원에게 조속한 사과와 해명이 필요한 것 같아 글을 올린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글에서 해당 학생회는 “우리가 신입생 환영회 때 막걸리를 뿌렸던 행위는 아무런 맥락이 없는 가혹행위가 아니라 아주 오래 전부터 고사(告祀)의 형식으로 치러왔던 것으로 학생들의 액을 쫓는 행위”라고 해명했다.

이어 교수가 행사에 직접 참여해 막걸리를 뿌렸다는 논란에 대해서는 "사실이 아닌 거짓 정보"라며 "학과장님 한 분이 금일봉 전달을 위해 식전행사에 참여하셨지만 덕담만 하시고 퇴장했다"고 강조했다.

다만 학생회는 "동참을 원하지 않았던 신입생들 혹은 지나가다 보고 불편을 느꼈을 학우들에게 신체적, 정신적 피해를 끼친 점은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학생회는 "저희의 행동 하나로 원광대학교 명예가 실추되었고, 1만 6000학우를 비롯한 우리 국어교육과 신입생들에게 불편함과 안타까움을 줬다” 며 “우리의 안일한 행동으로 눈살을 찌푸렸을 다수의 여러분들께 사죄드린다"며 사과했다.

한편 28일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 "3월 첫째주 금요일 신입생들을 모이게 한 뒤 교수가 먼저 조금 뿌리고 선배들이 100병에 달하는 막걸리를 쏟아 부었다"며 "지나가다 보고 너무 심해 신고하려 했더니 누군가 모르는 척하라고 하더라"라는 글이 올라와 논란이 일었다.

손현진 인턴기자 freehj@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