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으로 선대위원장을 맡은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선대위 회의에서 "이번 총선은 지난 8년간의 새누리당 정권 경제무능에 대한 심판"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또 "전통적으로 우리 사회를 보면 열 사람이 힘을 모아서 한 사람을 구해내는 공동체의 역사"라면서 "그러나 최근 우리의 경제상황은 거대 기업, 거대 금융, 이 사람들이 전체를 독식 해서 10% 밖에 안 되는 사람들이 90%의 기회를 박탈하는 절망적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선대위 부위원장인 김진표 전 재정경제부 장관 겸 부총리는 12%를 넘어선 청년실업의 현실, 1200조원 규모의 가계부채 등을 언급하고 "최근 IMF(국제통화기금)가 한국이 아시아에서 가장 불공평한 나라라고 얘기했다"고 지적했다.
김 전 부총리는 그러면서 "1%도 안되는 극소수의 부자를 위해 99%가 희생을 당하는 특권구조를 분명히 청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새누리당에서 더민주로 당적을 옮긴 뒤 공식 회의에 처음 참석한 진영 전 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번 총선은 시대적 흐름에서 한없이 이탈하고 있는 정부 여당에 대한 심판"이라고 말했다.
김 전 부총리와 마찬가지로 선대위 부위원장인 진 전 장관은 이어 새누리당의 공천 잡음을 겨냥해 "정치판의 유례 없는 공천 파동은 정당정치를 먼 옛날로 후퇴시켰다"고 꼬집고 "이런 상황에서도 더민주가 이기지 못한다면 우리의 미래와 국민의 희망은 갈 곳을 잃는다"고 우려했다.
진 전 장관은 또 "야당 간의 경쟁은 잠시 뒤로 미루고 힘을 합쳐 정부여당의 독주를 막아야 한다"는 말로 국민의당과의 단일화를 촉구했다.
더민주는 권역별 선대위원장을 겸하는 선대위 부위원장 8명을 이날 추가로 임명했다.
서울은 전병헌 의원과 이근식 전 행정자치부 장관이 맡기로 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3남인 김홍걸 당 국민통합위원장은 광주 담당으로 부위원장에 임명됐다.
이밖에 조일근 전 남도일보 편집국장(전남), 송현섭 당 실버위원장(전북), 김종대 전 국민건강보험공단 이사장(대구)도 부위원장단에 합류했다.
최동익 의원은 장애인 대표로, 이석행 당 노동위원회 수석부위원장은 노동계 대표로 부위원장에 임명됐다.
김 위원장은 이날 선대위 회의에 참석해 호남에서 경쟁하는 국민의당을 향해 "자신들이 김대중 전 대통령의 정신을 계승할 적자라고 표현하는데 지금 국민이 듣고 싶은 건 그런 게 아니다"라고 일갈했다.
김 위원장은 "국민들은 김대중정신과 노무현정신을 시대에 맞게 새로이 계승ㆍ발전시켜서 박근혜정부와 싸워 민주주의를 지키고 상위 1%만이 행복한 세상을 대다수 중산층과 서민이 행복한 세상으로 바꿔내는 실력을 보여달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면서 "우선 야권연대에 적극적으로 나서 믿을 수 있는 야당이라는 신뢰감을 보여주시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한편 더민주는 이날 '문제는 경제다, 정답은 투표다'라는 총선 메인 슬로건을 소개했다.
김효진 기자 hjn252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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