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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고의 고향, 영국서 벤처 생태계 배워라"

최종수정 2016.03.20 10:00 기사입력 2016.03.20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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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미스 하사비스 딥마인드 CEO와 세르게이 브린 알파벳 사장(사진=구글)

데미스 하사비스 딥마인드 CEO와 세르게이 브린 알파벳 사장(사진=구글)



[아시아경제 강희종 기자]구글 인공지능(AI)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의 '세기의 대결'을 계기로 영국의 벤처 생태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알파고를 개발한 딥마인드는 영국의 벤처기업으로 구글이 2014년 4억 파운드를 주고 인수했다. 이외에 마이크로소프트(MS)가 2015년 인수한 AI 키보드 앱 스위프트키, 애플이 인수한 음성인식 전문 업체 보컬IQ도 영국 벤처 기업들이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는 최근 발간한 '딥마인드의 고장, 영국 스타트업 생태계를 가다'라는 보고서에서 "영국에서 딥마인드와 같은 스타트업이 자생력을 갖추기까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도전 정신을 키우는 사회·문화와 교육, 영국 정부의 인프라 구축이 성장 사다리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딥마인드의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데미스 허사비스는 캠브리지대 컴퓨터공학과 졸업 후 비디오 게임 업체 '엘릭서 스튜디오'를 창업한 바 있다. 이후 UCL(University College London) 박사 과정중 같은 대학에서 인간 두뇌에 대한 알고리즘을 연구하던 셰인레그 및 무스타파 슐레이만과 함께 딥마인드를 창업했다.

영국은 대학 재학중 누구나 쉽게 창업할 수 있는 길이 열려 있다. 영국 학생들은 혁신적인 아이템이나 아이디어만 있으면 5파운드나 10파운드의 적은 자본금을 공동 적립해 선생님과 멘토들의 지도 아래 회사를 설립하는 '영 엔터프라이즈 프로그램'이나 가상 창업 프로젝트가 활성화돼 있다.
딥마인드의 공동 창업자인 슐레이만도 학창시절 어린 장애인들을 돕기 위해 병원 휠체어를 빌리는 사업 아이디어로 영 엔터프라이즈 어워즈를 수상한 바 있다.
구글 딥마인드 '알파고'

구글 딥마인드 '알파고'


보고서는 "영국은 학업과 창업을 양립할 수 없는 영역으로 규정하지 않고 오히려 학업을 병행하면서도 자유롭게 아이디어를 내고 스타트업을 운영할 수 있도록 독려하는 분위기가 조성돼 있다"고 설명했다.

금융기업인 샌탠더(Santander)의 2014년 조사에 따르면 영국 대학생 중의 약 24%는 대학생활과 창업을 병행하며, 이들의 연간 매출액은 4400만 파운드에 이른다.

이와 관련 미국의 CNBC와 영국 텔레그래프는 올해 2월, 3월 기사를 통해 딥마인드와 같은 영국스타트업의 성공비결은 창업을 위한 모든 환경이 조성돼 있는 '런던 창업생태계'에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데미스 허사비스도 와이어드와의 인터뷰에서 "5분 단위로 새로운 무언가를 만들기 위해 다음 단계를 이야기하려는 실리콘밸리보다, 장기적인 창업목표를 꾸준히 추구할 수 있는 런던에서 딥마인드를 설립했던 것은 당연한 선택이었다"며 "딥마인드는 런던에서 기업 활동을 이어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영국 정부는2010년 약 7600만 달러를 투자해 런던 북동부에 '테크시티(Tech-City)'라는 클러스터를 조성했다. 스타트업 창업자 및 기술자(노동력)들과 VC, 클라우드 펀딩 및 엔젤 투자가(자본)들이 이곳에 모여 들면서 벤처 생태계가 구축됐다. 테크시티내에는 약 1500개의 스타트업들이 몰려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테크시티 홈페이지 캡처

테크시티 홈페이지 캡처



시장조사기관인 콤패스(Compass)가 발표한 '세계 스타트업 생태계 보고서 2015'에 따르면 런던 스타트업 생태계의 시장 가치는 약 440억 달러로 유럽내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영국 정부는 2013년부터 캐머런 정부가 내건 '미래 50(Future Fifty)'이라는 정책 아래 매년 50개 잠재력 있는 벤처 기업을 지원하고 있다. MS가 인수한 스위프트키도 2013년 '미래50' 기업에 선정된 바 있다.

보고서를 작성한 배열리미 런던 무역관은 "영국의 우수 스타트업들은 다른 기업에 매각된 후 매수기업의 마케팅을 활용해 기술을 상용화하거나 더 많은 투자를 끌어내는 인수합병(M&A)이 활성화돼 있고 이들을 롤 모델로 삼는 예비 창업자들도 런던으로 유입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국내 스타트업들이 자생력을 갖추고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하기 위해 스타트업 생태계가 이미 성숙돼 있는 런던에서 사무 공간 마련부터 벤처캐피탈(VC), 엑셀러레이터(창업 보육기관) 소개 및 영국 스타트업간 교류까지 체계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글로벌 창업 육성 센터' 설립 방안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한편, 코트라는 오는 4월19일 영국 테크시티내에서 VC 및 액셀러레이터를 초청해 국내 스타트업과 교류를 주선하는 '코리아-UK 스타트업 포럼 2016'을 개최한다.


강희종 기자 mindl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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