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당 유력후보 트럼프는 서태평양에 위치한 미국령 북마리아나 제도 경선에서 일찌감치 승리하면서 미니 슈퍼 화요일을 기분 좋게 출발했다. 트럼프는 최대 승부처 중 하나였던 플로리다주에서도 압승을 거두며 기세를 올렸다. 개표가 81% 진행된 가운데 트럼프는 45.5%를 득표하며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플로리다주가 지역구인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은 27.5% 득표에 그쳤다. 트럼프는 승자 독식 방식에 따라 플로리다주에 배당된 99명의 대의원을 모두 가져갔을 뿐 아니라 공화당 주류의 전폭적 지지를 받았던 루비오 의원을 낙마시키는 전과도 올렸다. 루비오 의원은 결국 이날 경선 결과가 확정되자 경선 포기를 선언했다.
트럼프는 미시간주에서도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에 덜미가 잡혔다. 강경 보수 세력 '티파티'의 지원을 받으며 경선 2위를 달리던 크루즈 의원 역시 트럼프 추격전에 나설 동력을 확보한 셈이다.
향후 공화당 경선은 트럼프와 크루즈 의원, 케이식 주지사의 복잡한 3파전 양상으로 이어지게 됐다.
경쟁자인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은 당초 낙후된 공업지역인 '러스트 벨트'에 포함된 오하이오주, 일리노이주와 중부의 미주리주까지 석권하겠다는 구상이었지만 역부족이었다.
뉴욕=김근철 특파원 kckim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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