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늦게 나온 대책이지만 중국과 일본 등 경쟁국 공항이 세계 최고를 향해 맹렬하게 추격하는 상황에서 다른 선택은 없으며 반드시 이뤄내야 할 목표라고 하겠다. 하지만 낙하산 인사와 무사안일주의 등 인천공항이 가진 구조적 문제의 해결 없이 장밋빛 청사진만으로 경쟁력이 되살아나기는 어렵다. 정부와 인천공항 공사의 단단한 결심이 필요하다.
인천공항의 경쟁력 하락에는 잇따른 낙하산 경영인들의 비전문성과 무책임한 행태가 가장 큰 요인이다. 강동석 초대 사장과 정일영 현 사장을 제외한 5명의 사장이 공항 업무와 관련 없는 '낙하산 인사'였다. 도지사, 국회의원 출마를 위해 각각 14개월과 10개월 만에 자리를 떠난 이도 있었다. 낙하산 사장들은 단기 실적을 내기 위해 비정규직과 아웃소싱을 대거 활용했다. 비정규직이 월등히 많다 보니 직원들의 충성도가 떨어졌고 수장자리가 자주 장기 공석이다 보니 근무기강도 해이해졌다. 수하물처리 지연과 환승객 밀입국도 결국 낙하산 인사가 빚은 인재였다.
이런 근본적인 문제를 해소하고 제대로 된 목표를 세웠을 때 인천공항은 2020년 세계 5대 국제여객공항, 세계 10대 환승공항으로 거듭 날 수 있을 것이다. 정부와 인천공항은 조직혁신과 과감한 인적 쇄신, 아웃소싱을 포함한 내부시스템의 합리적인 구축을 경쟁력 강화의 출발점으로 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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