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현지 기업이 한국 기업을 대상으로 성사한 인수합병(M&A) 거래건수는 33건으로 전년보다 3배나 늘어났다. 이는 지난 10년간 중국 기업의 한국 M&A 건수 가운데 약 70%를 차지한다. 거래 규모로도 19억달러로 전년 대비 128%나 증가했다.
이는 물론 우리 콘텐츠의 품질과 발전 가능성에 대해 중국 기업들이 많은 매력을 느끼고 있다는 얘기다. 한국 기업들로서도 중국은 물론 세계로 도약할 수 있는 기회랄 수 있다. 그러나 적잖은 콘텐츠업체들이 제휴나 공조를 넘어서 중국의 자본에 잇따라 매각되고 있는 현실은 자칫 한국 콘텐츠산업의 '미래'를 매각하는 것이 아닌지 우려된다. 이미 중국 거대 인터넷 서비스 기업 텐센트가 국내 게임시장에 진출하면서 한국 게임산업이 무너지고 있다는 탄식도 나오고 있다.
특히 중국 기업들은 비교적 소액으로 자본을 조달해 M&A에 활용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고 한다. 이로 인해 대체로 규모가 작은 편인 콘텐츠 기업들이 쉽게 응하고 있다는 것이다. 무협의 보고서는 이 같은 콘텐츠 기업 매각 행렬은 국내의 M&A 시장이 활성화되지 못한 것도 큰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소프트웨어기업 간 M&A를 통한 기업 규모 확대가 쉽지 않은 등 각종 규제가 M&A 시장 확대 움직임을 가로막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 기업들이 한국의 자본시장 제도를 활용해 자본의 효율을 극대화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문화콘텐츠 분야의 특성에 맞춰 M&A 관련 제도와 법규 등을 서둘러 보완 개선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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