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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 소리나는 수입차 고가수리비…카센터별 비용차이도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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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 브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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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대섭 기자] # 국산자동차 산타페 운전자가 아파트 주차장에서 차를 세우다 주차돼 있던 수입차 벤틀리를 들이받는 사고가 났다. 피해차량이 후면 범퍼가 찌그러지는 경미한 사고였다. 그러나 수리비와 렌트비로 2억원이 나왔다. 산타페 차주는 1억원 대물배상 담보에 가입한 상태였지만 1억원을 추가로 내야 했다.

# 수입차 정비ㆍ부품업체를 운영하는 A씨는 사고차량 수리시 교환하지도 않은 부품을 교환한 것처럼 사진만 촬영하거나 수입차업체가 제공한 수리비청구 시스템의 전산조작을 통해 부품값을 부풀린 청구서를 보험사에 제출했다. 중고부품을 사용한 후 새부품을 사용한 것처럼 수리비 청구서를 허위로 작성했다. 이러한 수법으로 2년간 대당 50만원(평균 수리비의 20% 내외) 정도의 수리비를 추가로 편취하다 금융당국과 경찰 공조에 의해 적발됐다.
과거 수입차와 관련한 '억' 소리 나는 수리비 청구 사례다. 수입차 수리비에 대한 문제점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지만 이에 대한 개선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수입차 평균 수리비는 275만원으로 국산차(95만원)에 비해 3배 가량 높다. 수입차는 2012년 13만858대가 판매돼 국내 자동차 시장 점유율 10%를 넘어섰고 3년 만인 지난해 24만3900대를 팔아 15%를 돌파했다. 수입차 판매량 증가와 동시에 수리비도 매년 증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수입차 사고시 지급되는 과도한 보험금은 전체 보험소비자의 보험료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수입차 수리관행 개선을 통해 수리비 차이를 축소하는 제도개선이 제대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수입차 수리는 보통 딜러사에서 직영으로 운영하는 수리센터와 일반 카센터를 통해 진행된다. 직영센터와 일반 카센터 간의 수리비도 차이가 난다. 이러한 이유는 수리방법과 인식의 차이라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차에 흠이 생길 경우 일부 직영센터는 부품을 통째로 바꾸는 경우가 있는데 이 경우 주문을 하고 부품이 들어오는 시간이 오래걸리고 그 기간동안 렌트카 사용으로 인한 대차료가 많이 나가게 되면서 수리비도 증가한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부품 가격이 비슷하다고 해도 직영센터의 공임비는 일반 카센터에 비해 비싼 편"이라며 "부품에 따라 다르겠지만 일반 카센터에 비해 직영센터 수리비용이 일반적으로 1.7배 정도 비싸다"고 설명했다.

동일 차종과 동일 파손에도 피해차량 주인이나 정비업체 성향에 따라 수리 방법과 범위가 크게 달라질 수 있다. 수리비에 대한 명확한 산출ㆍ청구 기준이 부재하고 과도하게 보험금이 지급되면 경제적 파산위험, 사회적비용 증가, 사고처리 형평성 왜곡 등이 발생하게 된다. 때문에 수리비에 대한 명확한 기준을 바탕으로 한 고가차량 관련 자동차보험 합리화가 절실한 상태다.

금융당국은 그동안 고가차량 관련 자동차보험 합리화 방안을 꾸준하게 추진해 왔다. 지난해에도 ▲렌트비 지급기준 개선 ▲경미사고 수리기준 마련 ▲미수선수리비 지금제도 폐지 ▲고가수리비 특별요율 신설 등을 주요내용으로 하는 개정 작업에 나섰다.

경미한 사고발생시 범퍼 등 부품교환ㆍ수리 관련 기준을 마련하고 이를 규범화해 적용하기로 했다. 단순 수리가 가능한 경미한 범퍼 손상시에도 새 범퍼로 교체 요구하는 등 경미한 사고에도 피해자나 정비업체가 과도한 요구를 하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다. 또 통상의 수리기간 산정을 위해 보험개발원에 보험사 데이터베이스를 집적(3년)해 작업시간별, 정비업체별 수리기간의 평균치를 공유할 계획이다.

그러나 수입차 지급보험금은 대폭 증가하는 추세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도 수입차 수리비는 체감하기에 비싼 수준"이라며 "수리비 합리화에 대한 정비업체들의 적극적인 개선 의지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대섭 기자 joas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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