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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주총, 마이너스 경영] '비상경영' 나선 재계, 이사보수한도 전원 동결(종합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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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현대기아차그룹·SK그룹 사옥 전경(왼쪽부터)

삼성그룹·현대기아차그룹·SK그룹 사옥 전경(왼쪽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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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 글로벌 경기 위축에 따른 '비상경영'을 절박하게 반영하는 재계의 정기주주총회 시즌이 개막했다.
주요 기업 대부분은 주가가 전년 대비 하락한 가운데 주총 안건도 '비상경영' 등 이른바 '마이너스 경영'을 화두로 내세웠다. 오너는 책임경영을 강화하고 주요경영진은 유임시켰다. 이사진의 임금은 동결 또는 줄이는 등 허리띠를 바짝 졸라맸다.

아시아경제가 7일 국내 주요 기업들의 정기주주총회 안건을 분석한 결과 전 기업들이 이번 주총을 통해 이사 보수한도를 동결하거나 삭감했다. LG전자가 이사 보수 한도를 지난해 45억원에서 60억원으로 늘렸지만 이사 수가 7명에서 9명이 된 만큼 사실상 동결한 셈이다.

오히려 이사들의 임금을 줄인 회사들이 많다. 삼성전자가 임직원들의 임금 인상률을 2%로 정하고 대부분의 기업들이 임금을 동결한 가운데 이사진들의 임금도 줄이고 있는 것이다. 한진해운은 이사 보수한도 60억원을 유지했지만 이사 수가 5명에서 7명으로 늘었고 현대로템은 이사보수한도를 40억원에서 30억원으로 삭감했다.
SK그룹은 회장, 부회장 등 최고위 임원들의 퇴직금을 줄였다. 회장의 경우 1년 재직시 종전에는 6개월 급여를 퇴직금으로 받았는데 앞으로는 4개월의 급여만 받는다 부회장 역시 5개월에서 4개월로 하향 조정됐다.

삼성전자와 포스코 등이 정관 변경을 통해 분기배당제를 도입하는 배경도 마이너스 경영에 해당된다. 전년 대비 주가가 30~50% 이상 하락한 가운데 불투명한 경영환경이 이어지며 주가 상승조차 답보할 수 없게 돼 배당 확대를 통해 주가 부양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비상경영 체제에 따라 그룹 오너들은 전면에 나섰다. 위기일 수록 오너의 책임 경영을 강화하는 한편 '전쟁 중에는 장수를 바꾸지 않는다'는 격언을 실천하는 것이다.

삼성전자, LG전자가 주요 경영진을 이사진 전원을 유임한 가운데 대한항공은 조양호 회장, 지창훈 사장을 재선임한다. GS그룹은 허동수 회장이 GS칼텍스 이사회 의장직ㆍ 등기임원에서 물러나면서 허 회장의 사촌동생인 허진수 GS칼텍스 부회장이 이사회 의장을 맡았다.

SK네트웍스는 오너인 최신원 회장이 대표이사로 경영일선에 나섰다. 최태원 회장도 주총을 통해 (주)SK 이사로 복귀한다. LG그룹은 구본준 (주)LG 부회장이 LG전자 사내이사에 이어 LG화학의 사내 이사도 겸직한다.

구 부회장은 (주)LG에서 각 계열사들의 신사업과 미래 성장동력을 총괄하는 신성장사업추진단장을 맡고 있다. 구 부회장과 함께 신성장사업추진단에서 실질적인 업무를 담당하는 백상엽 (주)LG 시너지 팀장(사장)이 LG이노텍의 사내 이사를 맡으며 신성장사업 추진의 의지를 보였다.

삼성그룹은 책임 경영의 일환으로 정관변경을 통해 대표이사가 겸직하도록 돼 있던 이사회 의장직을 분리한다. 이사회 본연의 임무에 충실하기 위해 경영과 이사회 기능을 떼어냈다는 것이 삼성측의 설명이다.

정관변경을 통해 신규 사업 목적을 추가하며 불확실한 경영환경을 정면 돌파하는 기업들도 있다. 롯데케미칼은 에너지저장장치, 수처리 사업 등을 정관상 목적사업으로 추가했다. SKC는 기존 의약품에서 정관변경을 통해 화장품 사업을 추가했다. LG화학은 첨단 농업 사업을 새로운 사업목적으로 추가했다. (주)두산은 면세점 사업 진출에 따라 정관 변경을 추진한다.



명진규 기자 ae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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