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Fed는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 혼란과 마이너스 금리 등의 환경 변화를 고려해 대형은행들의 운영 리스크를 더 구체적으로 평가할 계획이다. 이는 대형은행들이 위기시 사용할 충당금을 늘려야 하며 은행들의 주주환원 정책에 제동이 걸릴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FT는 분석했다.
작년 스트레스테스트에서 대부분의 미국 대형은행들이 합격점을 받았다. 하지만 4대은행들이 모두 턱걸이로 통과해 논란이 일었다. JP모건·모건스탠리·골드만삭스는 주주배당과 자사주매입 계획을 수정해서 제출한 뒤에야 시험을 통과했고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조건부 합격 판정을 받았다.
Fed가 올해 스트레스테스트 조건을 강화하겠다고 밝힌 것은 기존 시험이 은행들의 위기 대응책을 제대로 점검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 커지고 있는 데다 최근 증시 급락, 외환시장 변동성 증가, 유럽과 일본의 마이너스 기준금리 도입 등 금융환경이 급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도이체방크의 매트 오코너 애널리스트는 "건전성 평가강화와 금융시장 불안 등을 감안하면 올해 은행들의 배당성향이 낮아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Fed 내에서 대형은행들에 대한 관리감독 강화를 주문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지난달 취임한 닐 카시카리 미국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최근 연설에서 대형은행들이 미국 경제에 핵폭탄급 위협이 되고 있다면서 은행들을 분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카시카리 총재는 골드만삭스 임원 출신으로 2008년 금융위기 때 미 재무부의 부실 자산 구제 프로그램을 주도한 인물이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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