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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가커피의 습격…대형커피점들의 반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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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베네·커핀그루나루·이디야 등 사활 건 차별화 경쟁
당분간 커피값 인상도 없을 듯


일러스트=아시아경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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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1000~2000원대 저가커피가 우후죽순 생겨나면서 이에 위기감을 느낀 기존 대형 커피전문점들이 사활을 건 차별화 경쟁에 나섰다. 4000~5000원대 고가커피 논란에도 '자릿세'를 이유로 매년 가격 인상을 해왔던 대형커피점들이 최근에는 타임세일 등을 통해 반값할인 등을 진행하고 있는 것. 업계 관계자들은 당분간 커피가격 인상도 없을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카페베네는 오전 8시부터 11시까지 3시간동안 아메리카노를 반값할인하며 반전을 꾀하고 있다. 특수매장 등 일부 점포를 제외하고 800여개 매장에서 시행 중이다. 이같은 전사적인 규모의 할인행사는 이례적이라는 게 업계 평이다.

직영체제로 운영되는 타업체들과는 달리 카페베네는 대부분 가맹점이기 때문에 이같은 할인행사를 진행하기 위해서는 점주들의 협조가 필수적이다. 본사에서 아무리 매출 증대를 위해 할인 프로모션을 기획한다고해도 점주들의 동의가 없으면 진행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에 카페베네가 가장 공들인 부분은 점주 설득이었다.

이 결과 포화된 커피시장의 저성장과 소비트렌드의 변화, 저가커피 공세 등에 대해 점주들과의 공감대를 이끌어낼 수 있었다. 카페베네는 일단 3월까지만 할인 프로모션을 진행하되, 지속적으로 차별화 노력을 해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세컨드 브랜드 론칭은 자제할 예정이다. 이보다는 낡은 매장을 리뉴얼하고 로고를 변경하는 방식으로 분위기 쇄신을 이어갈 예정이다.
커핀그루나루는 지난해부터 리필 정책을 적극 장려하고 있다. 90%가 가맹점인 커핀그루나루는 한때 매장 수가 최대 130개였지만 올 1월 기준 110개 이하로 감소하며 불황의 여파를 고스란히 맞았다.

이에 타업체와 차별화를 주기 위해 리필제를 강화하고 나섰다. 다른 커피전문점들은 비용 때문에 리필제도를 모두 없애거나, 고객 요청이 있을 때에만 구두상으로 안내해 '꼼수'라는 비판을 들어왔다. 커핀그루나루는 이를 개선해 최근 매장 메뉴판에 리필을 표시하고 고객들이 한눈에 볼 수 있도록 명시했다. 가격도 타업체 대비 절반수준이다. 대부분 355㎖ 기준 1000원이지만 커핀그루나루는 500원이다.

고객 반응도 호의적이다. 덕분에 브랜드 이미지도 상승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오전 8시부터 12시까지는 음료 구매시 모닝빵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커핀그루나루 관계자는 "지난해 커피브랜드들이 커피판매 가격을 인상할 때 커핀그루나루는 동결했다"면서 "저가커피 공세에 따라 당분간 커피점들의 가격인상은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디야커피는 올해 메뉴 품질 강화를 최우선으로 뒀다. 저품질의 저가커피와는 달리 고급원두 등을 통해 차별화를 꾀하겠다는 것. 이에 올 4월 원두 업그레이드를 진행해 '커피전문점의 기본은 맛이며 더 좋은 커피를 자신있게 판매하도록 한다'는 내부방침을 강화할 계획이다.

문창기 이디야커피 회장도 올 시무식에서 "이디야커피의 빵과 케이크의 품질을 높여 메뉴를 강화하면 고객이 매장을 찾는 횟수가 늘고 평균 구입단가도 높아질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디야커피는 연내 베이커리 팀을 신설, 합리적인 가격대로 1000원짜리 커피와는 다른 양질의 제품을 제공하겠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대규모 좌석을 보유한 매장형 커피전문점들은 테이크아웃 위주인 저가커피와는 고객 타깃이 다르다고 하면서도 저가커피로 고객들이 빠져나가고 있는 것에 대해 위협을 느끼고 있다"면서 "대형커피점이기 때문에 가질 수 있는 장점, 저가커피와는 구분되는 차별성을 강조하는 방식으로 진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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