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에 진출한 한국 가전업체 상파울루 주재원은 2일 "지카바이러스 확산으로 현지에서는 올림픽은 이미 끝났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면서 "지카바이러스가 전 세계로 퍼질 수 있다는 우려에 브라질을 찾는 사람이 그다지 많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고 전했다. 그는 한국기업은 물론 글로벌 기업들의 브라질 올림픽 마케팅도 상당수 축소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 외에 공식 후원사가 아닌 기업들은 직접적인 마케팅 활동을 벌일 수 없는 만큼 후원 등의 방식으로 앰부시마케팅(Ambush Marketing, 전략적 우회마케팅)에 나설 예정이다.
다만 현지에 지카바이러스가 만연한 곳이 북부쪽 빈민가 중심지여서 해외에서 알려진것보다 현지 분위기는 심각하지 않다는 목소리도 있다. 한 부품업체 주재원은 "브라질, 동남아 지역 주재원들의 입출국을 특별히 제한하고 있지는 않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우리 외교부도 임산부나 임신 가능성이 있는 여성을 대상으로만 브라질 여행이나 방문을 자제하라고 권고하고 있다. 국내 기업들도 브라질과 동남아 출장을 자제하지는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KOTRA가 브라질 주재 한국기업을 인터뷰한 결과를 보면 자동차업계는 엔진, 트랜스미션 등 핵심부품을 한국을 포함한 해외에서 수입 조달하기 때문에 환율폭등으로 많은 손해가 발생하고 있다. 동반 진출한 협력사들도 대부분 수입 의존도가 높아 환율 변화에 매우 민감하다. 소비둔화로 자동차 판매가 하락하여 우려가 커지고 있는 마당에 환율까지 상승하고 있어 걱정이 높다.
가전업체는 현지 생산품의 부품 중 많은 부분을 해외에서 수입하고 있으며, 현지 조달 부품 계약도 달러 베이스로 납품이 되고 있어 막심한 환차손이 발생하고 있다. 현지 내수 시장점유율은 상승하는데 매출은 줄어드는 상황이다.
종합상사업체들도 급격한 환율 하락으로 현지 기업들이 수입을 급감하고 있으며 높은 금리로 투자도 줄이고 있어 제품 판로가 막힌 상황이다. 최근 수년간 외국투자 증가로 현재 공급이 수요를 초과, 재고가 증가하는 상황이어서 수입 여건은 더욱 악화되고 있다.
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명진규 기자 ae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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