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성기호 기자]새누리당 진박(진짜 친박근혜)의 수장인 최경환 의원이 대구지역 후보들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잇따라 참석하며 본격적인 세몰이에 나섰다. 이에 질세라 다음 날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도 비박(비박근혜) 의원 50여명과 만찬 회동을 열어 세를 과시했다. 20대 총선 공천의 실무를 총괄할 공천관리위원회 출범을 앞두고 당내 친박과 비박의 전운이 짙어지고 있다.
최 의원은 대구ㆍ경북(TK) 지역 새판 짜기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며 '진박 선대위원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최 의원은 지난달 30일 대구 북갑의 새누리당 하춘수 예비후보 사무실 개소식에 참석해 "TK 의원들이 박근혜정권 위해 한 일이 도대체 무엇이냐"며 "먼저 스스로 반성해야 한다" 강경발언을 쏟아냈다. 그는 특히 '배신의 정치인'으로 낙인찍힌 유승민 의원을 겨냥해 "(유 의원이) 증세 없는 복지는 허구라면서 뒷다리를 잡지 않았느냐"며 "박근혜정부의 성공을 도와 주기는커녕 뒷다리 걸거나 뒤에서 비아냥거리는 것 말고 한 일이 뭐냐, 대통령이 하도 답답해서 죽을 지경 아니냐"고 맹비난했다.
최 의원의 이 같은 발언은 최근 TK 예비후보들로 결성된 '진박연대'의 '진박 마케팅'이 별 성과를 거두지 못하자 이를 반전시키려는 의도로 보인다. 그는 TK 지역에서 진박을 자처하며 도전한 6명의 예비후보들을 잇따라 지원할 예정이다.
김 대표를 중심으로 한 비박도 뭉치고 있다. 지난달 31일 김학용 대표비서실장이 주선한 번개 만찬 모임에 권성동ㆍ김성태ㆍ김영우ㆍ서용교 의원 등 50여명이 참석했다. 사실상 20대 총선을 앞둔 세 과시다. 김 대표는 이 자리에서 "박근혜정부의 개혁 정책과 경제활성화 정책을 뒷받침하는 것이 우리들의 의무"라며 "그러기 위해서는 이 자리에 계신 분들이 20대 국회에 살아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