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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준의 육도삼략]IS 때문에 회생한 A-10 대체할 후계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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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펠러기 수퍼투카노,AT-6, 경공격기 스콜피온 등

수니파 급진무장세력(IS)의 준동과 러시아의 군사력 재건으로 미 공군의 근접지원기 A-10(혹멧돼지)의 퇴역이 연기됐다. 그러나 F-35 등 최신 최첨단기 도입을 위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기령이 40년을 넘은 A-10의 퇴역을 추진한다는 공군의 계획에는 변함이 없어 퇴역시기가 관심을 모은다. 동시에 미의회가 대체기 개발을 요구하고 있어 A-10을 대체할 후계기에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박희준의 육도삼략]IS 때문에 회생한 A-10 대체할 후계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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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와 러시아 덕분에 살아난 A-10= 데이비드 골드페인 미공군참모차장은 지난 24일 미국 방산 전문매체 디펜스뉴스 TV 인터뷰에서 IS확산과 러시아의 소생 때문에 공군이 A-10의 즉시퇴역을 재고하게 됐다고 밝혔다. 미국은 2015 회계연도(2014년4월~2015년3월) 예산안에서 퇴역방침을 처음으로 밝혔으나 일부 상원의원과 일선 부대 사령관들의 강력한 반발에 부딪혔다.

1970년대에 개발된 A-10기는 기령이 40여년에 이르지만 헬파이어 미사일 등 막강한 화력을 갖춘 지상 근접 공격기로 탱크 등 지상 병력을 두려움에 떨게 하는 전투기다. 더욱이 조종석을 강력한 장갑으로 둘러싸는 등 방어력을 강화한 덕분에 저속 저공비행하면서 지상에 구경 30mm 개틀링 기관포를 1초당 70발을 발사하다 대공포 등에 피격되어도 끄떡없이 임무를 수행하는 장점이 있다.

골드페인 차장은 “우리가 퇴역결정을 내린 것은 IS 이전으로, 우리군은 아프가니스탄에서 철수하고 있었고 러시아도 소생하지 않을 때였다”고 설명했다.
이미 공군 장성들은 A-10에 높은 수요를 맞추기 위해 퇴역을 몇 년 연기할 수 있다는 뜻을 내비쳐왔다. 허버트 호크 칼라일 미공군전투사령관은 지난해 11월 방산 전문 기자단 조찬 모임에서 공군은 이라크와 아프간, 시리아내 지상군 부대보호를 위해서나 리비아나 예멘 등 골치 아픈 지역에서 있을 수도 있는 임무 때문에 근접공중지원을 더 많이 할 필요가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일부 의회 의원들도 퇴역을 강력히 반대하고 있다. 우선 A-10 옹호론자인 상원 군사위원회 의장인 존 매케인 의원은 지난 13일 퇴역연기를 환영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 A-10조종을 퇴역 공군대령인 공화당의 마치 맥샐리 의원은 오바마 대통령과 애슈턴 카터 국방장관에게 보낸 서한에서 진짜 대체기가 나올 때까지 A-10을 자금을 지원해 기체 보수와 개량할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그녀는 북한 억지를 위해 한반도에 A-10 주둔을 주장한 인물이다.

그녀의 논리는 F-35는 근접지원기 플랫폼으로 A-10 상대가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근접공중지원, 전방공중통제, 전투 수색과 구조 등 특수 임무를 위해서는 특수한 항공기가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그녀의 말을 빌면 “열 두 가지 재주 있는 사람 밥 굶는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F-35 신규 도입을 위한 예산확보를 위해 A-10을 퇴역시키겠다는 공군의 계획의 보류는 다음달 미국방부가 의회에 제출할 2017 회계연도 예산안에서 드러날 정책 전환의 핵심이 될 전망이다 미 공군 장성들은 공군이 운용 중인 238대의 A-10을 5년에 걸쳐 전량 퇴역시키면 37억달러를 절감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대체기 후보는?=맥샐리 의원은 서한에서 A-10 퇴역에 앞서 차세대 A-10 개발이 필요하다고 주장해 특히 관심을 끌었다. 이번 예산안에서 차세대 A-10 ‘A-X’ 개발 계획이 포함될지는 불확실하지만 미 공군은 대안을 검토하기 시작한 것으로 공군 고위 장성들은 전하고 있다. 칼라일 사령관은 지난해 2월 한 심포지엄에서 기자들에게서 질문을 받고 “현재와 미래 임무의 간극을 감안할 때 새로운 무기 프로그램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답했다.

과연 어떤 기체가 A-10을 대체할 수 있을까? 음속을 크게 미치지 못하는 저속으로, 저공을 날면서 근접지원 임무를 수행할 만한 기체 후보는 여럿 있다. 브라질의 항공기 제작업체 엠브라에르가 개발한 A-29 수퍼투카노, 미국 항공기제조업체 비치크래프트의 AT-6 등 프로펠러 경공기다. 또 텍스트론 에어랜드사의 쌍발 소형 제트 경공격 스콜피온 등이 거명되고 있다.

엠브라에르사의 수퍼투카노

엠브라에르사의 수퍼투카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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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퍼투카노는 훈련기와 대지(對地)공격기로 애용된 항공기다. 지난 2003년부터 레바논, 콜롬비아 등 주머니 사정이 넉넉지 않은 13개국에 판매됐다. 미국이 총 4억2700만 달러(한화 5211억 원)의 예산으로 올해 4대를 시작으로 모두 20대를 아프간 공군에 인도할 경공격이다. 대당 2135만달러(한화 약 256억원) 꼴이다.

최대 시속 593㎞의 비교적 느린 속도에도 12.7㎜ 중기관총 2정, 동체 20㎜ 기관포 포드, 70㎜ 로켓포드, AIM-9 사이드 와인더 단거리 공대공 미사일 2발, 재래식 및 유도폭탄 등 1.36t의 각종 무기를 탑재할 수 있다. 기상여건이 나쁜 상황이나 야간에도 작동하는 강력한 카메라를 장착해 표적도 쉽게 찾아낸다. 항속거리도 1300㎞나 된다.

게다가 유지보수가 쉽고 튼튼해 내구성이 좋다. 연료효율성은 제트 전투기를 능가한다. 워싱턴포스트 보도에 따르면, 비행비용이 시간당 1000달러로 현재 1만1500달러 수준인 A-10이나 3만달러 이상인 F-35에 비해 절대 우위에 있다.

비치크래프트사의  AT-6 텍산2

비치크래프트사의 AT-6 텍산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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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6 텍산2는 이라크 공군 납품전에서 수퍼투카노에 고배를 마신 항공기지만 만만케 볼 것은 아니다. 미공군이 몇 년 간 훈련기로 사용했고 이라크와 멕시코 등 여러 나라가 운용하고 있는 검증이 된 항공기다. 단발 복좌형 항공기다.

12.7mm기관총과 20mm기관포를 탑재하고 동체하부와 날개하부 등 7곳의 무장장착대에 Mk82 범용폭탄, 레이저유도폭탄, AGM-114헬파이어미사일, 2.75인치 로켓 등을 장착할 수 있다. 방산업체 레이시언은 2011년부터 무게 44파운드, 길이 43인치의 미니미사일 그리핀을 탑재하는 방안을 추진해왔다. 이 미사일은 용도에 따라 폭발, 접촉, 지연신관을 사용해 살상력을 높인다. 자체 중량 2.67t, 최대이륙중량 4.5t, 최고속도는 지속 820km다

텍스트론에어랜드사의 스콜피온

텍스트론에어랜드사의 스콜피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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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스트론이 근접지원기로 선전하는 스콜피온은 저비용 저사양의 제트기다. 소형 터보팬 엔진을 장착하고 있다 2013년 개발된 이 항공기는 현재까지 300시간의 시험비행을 벌였다. 경공격과 감시 정찰 임무에 맞게 동체를 복합소재로 제작했다. 이에 따라 시간당 비행 비용은 3000달러 수준에 그친다.

회사 측은 근접지원과 감시, 해상 안보 임무를 수행할 저렴한 대안이라고 선전하고 있다. 따라서 경공격기보다는 감시정찰 타격기로 부른다. 자체 무게 5.4t, 최대 이륙중량 약 9.7t다. 최대 2.7t의 연료를 탑재하는 점을 감안하면 1.6t 정도의 무기를 탑재할 수 있다. 최대 속도는 시속 833km, 항속거리는 4400km, 상승고도는 14km다. 대당 가격은 2000만달러(한화 약 240억원) 미만이다.

그러나 이들 항공기 중 A-10을 완전히 대체할 지는 미지수다. 작은 덩치가 장점일 수도 있지만 탑재한 기관포 구경이 A-10의 강력한 30mm에 비해 작아 화력이 떨어지는 데다 무기 탑재량 또한 A-10(최대 7.6t)에 비해 월등히 적다. 한번 출격으로 적을 쓸어버릴 화력에서 절대 열세다. 맥샐리 의원같은 A-10 옹호론자들도 넘어야 할 산이다. 미 공군의 선택이 남았다.




박희준 논설위원 jacklon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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