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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당성향 30%' 공언했던 삼성물산, 실제로는 3%

최종수정 2016.01.29 11:13 기사입력 2016.01.29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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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황진영 기자]지난해 제일모직과의 합병을 추진하면서 배당 성향을 30%까지 끌어올리겠다고 밝힌 삼성물산의 배당성향이 3%에 그쳤다.

삼성물산은 28일 보통주 1주당 500원, 우선주 1주당 550원을 현금배당한다고 공시했다. 시가배당률은 보통주 0.3%, 우선주 0.5%이며 배당금 총액은 838억9300만원 규모이다.

삼성물산은 지난해 2조6856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려 배당 성향은 3.1%이다. 이는 지난해 삼성물산이 제일모직과의 합병을 추진하면서 지향하겠다고 밝힌 ‘배당성향 30%’의 10% 남짓한 수치이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은 지난해 6월 두 회사의 합병을 결의하는 주주총회가 열리기 직전 긴급 기업설명회를 열고 ‘통합 삼성물산’의 배당 성향은 30%를 지향한다고 밝혔다. 두 회사는 당시 합병을 반대하는 엘리엇과의 표 대결을 앞두고 소액 주주들의 ‘표심’을 얻기 위해 이같은 주주 친화 정책 카드를 꺼내들었다.

하지만 두 회사가 합쳐진 통합 삼성물산의 총배당금은 합병 전 두 회사의 배당금 합계액 보다 크게 늘지 않았다. 옛 삼성물산은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매년 보통주 1주당 500원, 우선주 1주당 550원의 현금배당을 실시했다. 배당금 총액은 800억 원 안팎이었다. 제일모직도 2014년 12월 상장하기 전에는 보통주 1주당 750원의 현금배당을 최근 몇 년 동안 실시했다. 배당금 총액은 350억원 정도였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제일모직과의 합병 과정에서 바이오 사업 등의 평가이익이 실적에 반영되면서 당기순이익이 늘어나 배당성향이 상대적으로 줄어들었다”면서 “합병 전에 약속한 대로 앞으로 꾸준히 배당을 늘려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삼성물산의 배당 성향은 삼성그룹 내 다른 계열사 보다 적다. 삼성전자는 28일 2015년 결산 배당으로 주당 2만원(보통주)을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중간 배당을 포함한 배당금 총액은 3조687억 원으로 배당성향은 16.1%이다.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에 비해 줄었지만 배당을 늘렸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각각 주당3000원과 1100원의 배당을 공시했다. 현대차의 중간배당을 포함한 총 배당금은 4000원으로 배당성향이 전년 11.1%에서 16.8%로 뛰어올랐다. 현대차는 배당성향을 꾸준히 확대해 중장기적으로 글로벌 평균 수준인 30%까지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기아차의 배당성향도 2014년 결산기준 13.5%에서 2015년 17%로 개선됐다.

해당 사업연도의 총배당금을 당기순이익으로 나누어 산출하는 배당성향은 회사가 당기순이익 중 얼마를 주주에게 배당금으로 돌려주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이다. 배당성향이 높을수록 회사가 벌어들인 이익을 주주에게 많이 돌려줬다는 뜻으로 배당성향이 높은 회사가 투자가치가 높다고 할 수 있다.

최근 3년간 한국의 평균 배당성향은 15.3%로 미국(39.3%), 일본(33.2%), 영국(58.8%) 등 선진국의 50%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김정인 중앙대 경제학부 교수는 “한국의 코스피 지수가 2000선 내외의 박스권에 머물고 있는 주된 요인은 불투명한 지배구조와 낮은 배당 때문”이라면서 “한국 기업들이 이익을 대주주에게만 돌려주려고 하고 소액주주의 이익에 관심을 갖지 않는 것은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황진영 기자 you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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