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준철 VIP 투자자문 대표는 복학생이었던 2001년 봄 ‘뉴아이’라는 가치 투자 사이트에 올라온 종목 분석 글을 읽고 또 읽었다. 날카로운 분석에 매료된 최 대표는 글을 쓴 사람에게 만나보고 싶다는 메일을 보냈다.
아저씨 일 것이라고 짐작했는데 만나보니 같은 대학, 같은 학번에 나이도 같았다. 학과는 경영학과(최 대표)와 경제학과로 달랐지만 재수를 한 것도 공통점이었다. 이렇게 만난 사람이 동업자이자 인생의 동반자인 김민국(사진) VIP 투자자문 공동 대표였다.
회사 설립 초기 넥슨 김정주 대표가 제도권 금융 경험이 전혀 없던 이들에게 100억 원을 맡긴 게 큰 힘이 됐다. 김정주 대표는 최 대표가 대학생 시절 증권 금융 사이트인 팍스넷에 게임 회사를 분석한 글을 올린 것을 보고 연락을 해 처음 인연을 맺었다.
최 대표와 김 대표는 VIP투자자문 설립 후 3년 동안 ‘동거’를 했다. 비용을 줄이기 위해 사무실을 숙소로 사용했기 때문에 이들은 24시간 붙어 지냈다. 회사 규모가 커진 지금도 이들은 사무실을 같이 사용한다.
최 대표는 “가치 투자를 신봉하는 투자 철학이 같았던 점이 우리 동업의 가장 큰 근간이었다”면서 “우리 둘은 완전히 다른 성격을 가졌지만 서로의 차이점을 매력으로 받아들일 수 있었던 이유는 행동과 주장의 근거에 대한 신뢰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창업 이후 이만큼 회사를 키울 수 있었던 것은 치열한 토론을 통해 지혜와 힘을 하나로 모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황진영 기자 you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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