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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 1위의 꿈, 권영수 부회장이 이룰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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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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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과 집중으로 회사 체질 바꿀 것"
"SK텔레콤·CJ헬로비전 인수합병은 통합방송법 위배 가능성 높아"

[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은 LG그룹에서 최고경영자(CEO)만 10년 넘게 한 인물이다. 청바지를 즐겨 입고, 직원들 앞에서 악기를 연주하는 CEO로도 유명하다.

지난해 11월말 LG유플러스 CEO로 취임한 권 부회장과 지난 14일 서울 무교동의 한 삼겹살 집에서 기자들과 만났다. 애초 유필계 LG유플러스 부사장과 약속된 자리였다.
하루 전날 모임에 대한 보고를 받은 권 부회장은 직접 참석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삼겹살 집이 불편할 수도 있으니 식당을 바꾸자는 임원들의 의견이 나오기도 했지만 권 부회장은 삼겹살에 소주를 고수했다.

불판에서 삼겹살이 지글지글 익어갈 무렵 권 부회장이 소주 잔을 내밀었다. 그러면서 그는 "지금은 회사가 통신업계 3위에 머물고 있지만 CEO로 있는 동안 1등 기업으로 만들겠다"고 말문을 열었다. 시장 점유율 50%인 SK텔레콤과 30%인 KT를 뛰어넘겠다는 것이다.

현실성이 떨어지는 그의 말에 귀가 쫑긋 섰다. 권 부회장은 이어 "사물인터넷(IoT)과 빅데이터, 5G(세대) 등 굉장히 공부할 것이 많고 발전 가능성이 높다"며 "글로벌 사업 경험을 살려 LG유플러스가 국내 1등은 물론 세계적인 통신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권 부회장은 LG그룹의 핵심 사업인 디스플레이와 화학산업을 세계적인 수준으로 키운 장본인이다. 그는 2007년 LG디스플레이를 맡은 뒤 4분기 연속 적자였던 회사를 2분기 만에 흑자로 돌려 세우고 LCD(액정표시장치)와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세계 1위의 초석을 다졌다. 이후 LG화학으로 자리를 옮겨 배터리를 세계적인 수준으로 육성하기도 했다.

이같은 권 부회장의 화려한 경영능력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그는 빈말을 할 사람이 아니다. 그는 "지금까지 디스플레이와 배터리 사업을 했는데 디스플레이를 사람의 얼굴, 배터리를 심장이라고 한다면 통신은 혈관에 비유할수 있다"며 "혈관이 튼튼하면 우리 몸에 병이 없기 때문에 통신이 잘되면 우리나라도 발전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1등 통신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선택과 집중을 하겠다고 했다. 또 철저한 준비와 과감한 실행을 통해 회사의 체질을 확 바꾸겠다고 했다. 빈 잔에 소주가 다시 채워지자, 권 부회장은 통신업계의 핫 이슈인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합병(M&A)에 대해 말을 꺼냈다.

그는 작심한 듯 "SK텔레콤이 CJ헬로비전을 인수한다면 옵션을 포함해 지분율이 50%를 넘게 된다"며 "이는 통합방송법을 위배할 가능성이 높은데 아직 법이 시행되지 않은 상황에서 인수합병이 그대로 추진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현재 국회에 계류중인 통합방송법이 통과된 이후에 정부가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합병 인가를 결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통합방송법은 기존 방송법과 인터넷멀티미디어방송법(IPTV법)을 일원화하는 법안으로 지난해 말 정부가 국회에 제출해 현재 통과를 기다리고 있다.

통합방송법에 따르면 SK텔레콤은 CJ헬로비전의 지분을 33% 이상 소유하지 못한다고 LG유플러스는 주장해 왔다. 기존 방송법에서 위성방송사업자에 적용되던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 지분 33% 이상 소유제한 규제가 통합방송법의 동일서비스 동일규제 원칙에 따라 IPTV사업자인 SK브로드밴드의 지분 100%를 소유한 SK텔레콤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돼야 한다는 것이다.

SK텔레콤과 같이 케이블방송 업체를 인수하는 방안에 대해 그는 "시장에 매물들이 많이 나와 있지만 가격이 비싸다고 생각해 현재로서는 M&A를 추진할 단계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나중에 가성비(가격대비 성능)가 좋은 매물이 있으면 인수를 추진할 가능성도 있지만 지금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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