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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록도 천사' 마리안느·마가렛 수녀 받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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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경필]

소록병원 100주년 맞아 선양사업 추진…노벨평화상 추천

<마리안느 수녀의 60년대 모습>

<마리안느 수녀의 60년대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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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록도 천사’로 일컬어진 마리안느 수녀와 마가렛 수녀에 대한 노벨평화상 추천이 추진된다.
고흥군은 “국립소록도병원 개원 100주년 기념사업의 일환으로 40여 년간 소록도에 머물며 한센인들을 헌신적으로 돌봤던 마리안느 스퇴거(82)와 마가렛 피사렛(81) 수녀에 대한 노벨평화상 추천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1960년대 오스트리아 인스부르크에서 간호대학을 졸업한 마리안느와 마가렛 수녀는 고흥 소록도에 간호사가 필요하다는 소식을 접하고 20대 후반의 나이에 소록도로 들어와 40여년간 한센인들을 돌보는 자원봉사자로 활동했다.

두 수녀는 한센병에 대한 편견을 깨고 적극적으로 한센인에게 다가가 치료하는 모습으로 모두에게 감동을 안겨줬다. 이를 계기로 소록도에는 해마다 전국에서 의료봉사단과 자원봉사자들이 줄을 잇는 등 ‘자원봉사 천국’으로 이름을 떨치고 있다.
또 마리안느·마가렛 수녀는 간호사이지만 한센인들에게는 ‘할매’로 불리며, 소록도에 머무는 동안 검소한 생활을 해 온 것으로도 유명하다.

이에 고흥군은 마리안느·마가렛 수녀의 공로를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봉사의 숭고한 참뜻을 널리 기리기 위해 지난해부터 두 수녀에 대한 선양사업을 추진해왔다.

마리안느·마가렛 수녀 선양사업은 고흥군과 (사)마리안마가렛, 국립소록도병원, 한센인과 개별 후원자 등이 함께 하는 범군민 참여방식으로 추진된다.
<마가렛 피사렛 수녀의 60년대 모습>

<마가렛 피사렛 수녀의 60년대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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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고흥군은 구체적인 사업계획 수립과 예산을 지원하고 (사)마리안마가렛은 사업 실행과 모금활동 전개, 국립소록도병원은 각종 시설물 활용에 대한 협조 등 업무를 분담해 진행할 계획이다.

고흥군이 올해 추진할 선양사업으로는 두 수녀의 삶을 재조명하는 다큐멘터리 제작, 기념관 조성, 마리안느·마가렛 수녀 사택과 병사성당 및 한센인 유품에 대한 등록문화재 지정, 사택 주변 정비, 노벨평화상 추천 등이다.

두 수녀가 노벨평화상을 수상하면 그들의 봉사정신을 전 세계에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되는 것은 물론 고흥이 대표적인 성지 순례길이라는 명성과 함께 대국민 인권보호 메시지 전달의 통로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009년 새벽 편지 한 장을 남기고 조용히 고국인 오스트리아로 돌아간 두 수녀가 거주했던 사택 앞에는 마음에 평생 담아 두었던 ‘선하고 겸손한 사람이 되라’는 신념이 한국말로 또렷이 적혀 있다.

국립소록도 병원 관계자는 “두 수녀님의 활동은 테레사수녀의 숭고한 봉사정신과도 그 뜻을 같이 한다”며 “갈수록 물질문명이 팽배한 현 시대에 나눔의 가치를 상기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두 분의 노벨평화상 추천은 국립소록도병원 개원 100주년의 참 뜻을 알리는 데 큰 의미를 갖는다”고 말했다.

소록도성당 주임신부로 (사)마리안마가렛의 대표직을 맡고 있는 김연준 신부도 “고흥군의 지원으로 추진하고 있는 다큐멘터리 제작사업에 참여하는 법인 임직원은 보수 없이 자원봉사로 일한다”면서 “이것이 바로 마리안느·마가렛이 우리 소록도에 베푼 은혜를 갚는 길”이라고 밝혔다.

현재 (사)마리안마가렛은 두 수녀의 다큐멘터리 촬영을 한창 진행하고 있으며 소록도병원 100주년이 되는 5월17일 이전에 발표할 예정이다.



최경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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