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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장풀린 보험업계, 신상 '차별화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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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자율화 3달 앞두고 보험사 특이상품 개발 총력전

[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보험사들이 오는 4월 보험 규제 완화를 앞두고 '전략찾기'에 분주하다. 3달 후 보험시장이 본격 경쟁체제에 돌입하면서 각 보험사는 차별화된 상품을 내세워 우위를 점한다는 방침이다.
A생명보험사는 특이상품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붕어빵'이라는 지적을 받을 정도로 비슷한 형태의 보험이 많은 상황에서 A사만의 차별화된 보험상품이 있어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A사 관계자는 "보험료부터 보장범위까지 다양하게 검토 중"이라며 "모든 보험사가 차별화된 상품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B손해보험사는 과거에 나왔던 아이디어들부터 상품으로서의 가치가 있는지 검토하고 있다. B손보사 관계자는 "이미 출시된 여러 상품들이 수년 전 나왔던 아이디어를 토대로 개발돼 성과를 거둔 바 있어 당장은 실현 불가능하더라도 장기적으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상품으로 개발 가능한 지 살펴보고 있다"고 밝혔다.

C생보사는 기존에 없었던 새로운 상품을 개발하기보다 기존 상품의 결합으로 상품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C생보사 관계자는 "완전히 새로운 상품을 내놓기에는 아무래도 불확실성이 커 부담스럽다"며 "어느정도 검증된 상품들의 장점을 결합해 시뮬레이션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새해부터 보험사가 분주한 이유는 보험업계 22년만에 도입될 '보험자율화' 경쟁 체제에서 전략을 구축하기 위해서다. 금융 당국이 올해부터 표준이율과 위험률 조정한도를 폐지하면서 보험사들은 오는 4월 새로운 예정이율을 적용해 종신보험 등 장기상품 보험료를 일제히 인상할 예정이다. 보험 상품을 다양화하기 위해 규제를 푼 만큼 보험사 간의 경쟁은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경쟁 전초전은 시작됐다. 최근 보험사들은 해지환급금을 낮추거나 보장범위를 늘리는 등 다양한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동양생명과 신한생명은 종신보험의 해지환급금을 낮춰 보험료를 끌어내린 상품을 출시했고, 동부화재와 한화생명은 각각 건강보험과 종신보험에서 보장 범위를 넓혀 보험료는 높아도 고객들이 누릴 수 있는 혜택을 늘렸다. 온라인 보험 슈퍼마켓 '보험다모아'의 영향으로 온라인 전용 자동차보험도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다만 규제가 풀렸다고 해서 쉽게 보험료를 높이거나 새 상품을 내놓을 수 있는 상황은 아니어서 보험사들은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동안 보험사들이 높은 손해율에 대한 불만을 토로한 만큼 보험료가 일제히 인상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고객들의 반감을 살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보험료를 조심스럽게 올릴 것으로 보인다.

시기도 문제다. 새로운 보험 상품들이 4월 규제 완화와 동시에 풀리진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보험시장이 그동안 당국의 엄격한 규제와 감독 하에 움직였던 만큼 규제가 완화되더라도 사후 점검 등이 우려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에 보험사들의 '눈치싸움'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규제 완화 이후 자율적으로 상품을 내놓았다간 자칫 회사입장에서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며 "새로운 상품은 올해 하반기에나 본격적으로 출시될 듯 싶다"고 말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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