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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속 여제' 이상화, 5차 월드컵 못 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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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토토 빙상단과 계약…국내 선발전 불참에 연맹 "출전 불허"
"사실 공지"-"뒤늦게 알았다, 실수 인정"

이상화[사진=김현민 기자]

이상화[사진=김현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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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스피드스케이팅 스타 이상화(27)가 새 소속팀을 찾았다. 강원도 강릉시를 연고로 한 스포츠토토빙상단에서 뛴다. 서울시청과 지난 2014년 12월 31일 계약이 끝난 뒤 '무적(無籍)' 선수로 지내다 1년여 만에 보금자리를 찾았다. 3년 계약에 연봉은 2억 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이규혁 감독(38)을 비롯해 박승희(24) 등 주축 선수들과 12일 창단식도 했다. 그는 "안정적인 환경에서 훈련할 기회를 얻어 기분 좋다. 다가올 대회와 동계올림픽까지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했다.

새해를 기분 좋게 시작했으나 국제대회 출전 문제로 논란이 생겼다. 이상화는 오는 29~31일 노르웨이 스타방에르에서 열리는 2015~2016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5차 대회에 나갈 수 없다. 출전자격이 걸린 국내 대표 선발전에 불참했기 때문이다. 그는 지난달 22∼23일 태릉국제스케이트장에서 열린 제42회 전국남녀스프린트선수권대회에 나가지 않았다. 대한빙상경기연맹에 "거듭된 국제대회 출전으로 피로가 쌓여 불참한다"고 했다. 이 대회는 다음달 27~28일 국내에서 열리는 ISU 세계스프린트선수권은 물론 5차 월드컵에 나갈 국가대표 선발전을 겸했다. 그러나 이상화는 세계스프린트선수권 출전자격이 걸린 대회라는 점은 알았지만 월드컵 대표 선발전이 포함된 사실을 뒤늦게 알았다고 주장했다.
빙상연맹은 난감하다. 경기가 열리기 전 보도 자료를 통해 두 대회의 대표 선발전을 병행한다는 사실을 알렸고, 지난해 9월 14일 개정한 대표선수 선발규정에도 이를 공지했다.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은 지난 시즌까지 국가대표 선발전을 한 차례만 하고 여기서 뽑힌 선수들이 5~6차례 대회에 모두 출전했다. 그러나 부상이나 컨디션 저하 등을 이유로 중간에 대회를 포기하는 사례가 생겨 규정을 바꿨다. 여기서 혼선이 생겼다. 5차 월드컵은 성적에 따라 세계스프린트선수권은 물론 오는 3월 5~6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세계 올라운드선수권에 나갈 국가별 쿼터를 결정하는 대회다. 상위권 선수인 이상화의 입상 성적에 따라 두 대회에 출전할 국내 선수들의 숫자가 달라질 수 있다.

그럼에도 빙상연맹은 원칙을 지켜 이상화의 월드컵 출전을 허용할 수 없다고 못 박았다. 기량이 뛰어나고 중요한 대회라도 선수 한 명을 위해 규정을 바꿀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이상화는 "소속팀 없이 훈련하다 보니 바뀐 규정을 알지 못했다. 사전에 제대로 알지 못한 점은 내 실수다. 대회에 나가고 싶은 마음은 간절하지만 일단 규정을 따라야 한다"고 했다.

이상화는 다음달 11~14일 러시아 콜롬나에서 열리는 세계종목별선수권과 월드컵 다섯 차례 대회 결과를 합산해 상위권 선수들만 출전하는 파이널 대회(3월 11~13일·네덜란드)까지 공백이 불가피하다. 그는 올 시즌 네 차례 월드컵 500m에서 금메달 네 개, 은메달 두 개를 따 이 부문 랭킹 1위(680점)를 달린다. 미국의 헤더 리처드슨(27·560점), 중국의 장훙(28·510점)이 2,3위로 추격하고 있다. 5차 대회 결과에 따라 월드컵 랭킹은 바뀔 수 있다. 목표로 세운 종합우승도 무산될 가능성이 있다.
의도치 않게 마련된 쉼표지만 이를 효율적으로 활용할 필요도 있다. 이상화는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 금메달을 기점으로 지난 5년간 국제대회에 꾸준히 출전하며 정상을 다퉜다. 무릎 통증으로 지난 시즌을 일찍 마감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출전권을 다툴 시즌이 1년 넘게 남은 만큼 전략적인 휴식을 고려해야 한다. 제갈성렬 빙상연맹 이사(46)는 "유럽과 아시아를 오가며 국제대회를 거듭하면 부상 위험이 크고, 기량도 정체된다. 대표선수로서 책임감도 중요하지만 최종 목표인 올림픽 금메달을 염두에 두고 적절한 안배가 필요하다"고 했다.

이상화는 14일 케빈 크로켓 코치(42)가 있는 캐나다로 가 훈련을 재개한다. 장기간 훈련하며 익숙한 환경을 당장 바꾸기 어려워 소속팀에 양해를 구했다. 이규혁 감독이 지휘하는 새 팀과의 국내 훈련도 병행할 계획이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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