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자행진 시멘트업계, 웃을 수 없는 까닭은
[아시아경제 김민진 기자]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시멘트 업계가 불안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시멘트 업계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건설경기 침체와 제조원가 상승 등으로 어려움을 겪어왔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2008년 쌍용양회, 한일시멘트 등 국내 메이저 7개사는 3551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는 등 2013년까지 1조4774억원의 누적적자를 기록했다.
시멘트 업종은 관계기관으로부터 신용위험 업종으로 지정돼 주채권은행에서 특별관리를 받고 있고, 급기야 동양시멘트는 올해 삼표에 매각됐다. 업계 1위 업체인 쌍용양회는 매각절차를 밟고 있고 현대시멘트는 워크아웃 중이다.
건설 경기의 장기 침체와 저가 중국산을 비롯해 대체재 사용 증가 등이 발목을 잡았다. 하지만 지난해 이후 주택 건설경기가 회복되면서 숨통이 트였다. 원자재인 유연탄 가격 하락과 시멘트 가격 동결도 경영에 도움을 줬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모처럼 흑자전환에 성공했듯, 올해도 흑자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시멘트업계에 따르면 올해 시멘트 내수 판매는 4850만t으로 2008년 이후 최대치가 예상된다.
하지만 마냥 웃을 수는 없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우선 내년 초로 예정된 막대한 금액의 담합 과징금은 시멘트업계의 가장 큰 걸림돌이다.
세계 시멘트 생산 1위인 중국의 내수 침체도 업계의 발목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주택 공급과잉 논란과 대출 규제 등으로 부동산시장이 얼어붙고 있다는 점도 좋지 않은 징조다.
내년 건설업계를 중심으로 진행될 시멘트 가격 인하 압박도 부정적 요인이다. 시멘트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경영실적이 호전됐지만 이는 국제 유연탄 가격 급락에 의한 일시적 현상"이라며 "원자재 가격 급등 가능성이 내재돼 있고, 내수경기 위축 등 경영환경은 언제든 돌변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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