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크리스마스에 선물을 보내는 일은 자선 사업의 일환이었다. 1970년에는 군 병원에 피가 모자란다는 소식을 전해들은 정신여고 학생회 100여명이 크리스마스 카드 대신 헌혈증을 전달하기도 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은 월남으로 파병 간 장병들을 위해 크리스마스 선물로 통조림 김치와 고추장을 보냈다.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여파로 한창 어려웠던 1990년대 후반엔 1만원 미만의 알뜰 상품이 인기를 끌었다. 생활잡화를 비롯해 주방용품, 목욕용품 등이 대표적이다. 5000원짜리 전화카드와 버스·지하철 카드도 주고받았으며 상대가 좋아하는 음악을 공테이프에 녹음해주거나 함께 찍은 사진을 연하장에 붙여 선물하기도 했다. 1998년 인터넷 쇼핑몰도 국내에 처음으로 등장했는데 상점에서 줄을 서거나 선물을 고를 때 가장 스트레스를 받는 남성들에게 인기를 끌었다.
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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