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 신당 호남 반응·김한길계 호응·공천탈락자 탈당
[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20일 3선 중진인 김동철 의원이 광주에서 현역의원으로서 첫 탈당을 결행하면서 새정치민주연합의 내홍이 이어지고 있다.
아직까지 김 의원등이 공언했던 '교섭단체(20석)' 수준의 탈당행렬은 나타나지 않고 있지만, 호남ㆍ김한길계의 향배와 공천여부 등의 변수가 내홍 확산의 방아쇠(Trigger)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변화의 조짐은 이미 나타나고 있다. 여론조사 전문업체 리얼미터가 지난 14일~18일 실시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광주ㆍ전라지역의 안철수 신당 지지도는 30.7%로 새정치연합(27%)을 앞질렀다.
이에 따른 추가 탈당 움직임도 현실화 되고 있다. 김한길ㆍ안철수 전 대표가 전략공천한 권은희 의원(광주 광산구을)은 21일 탈당을 선언하려다 연기했고, 친노(친노무현계) 성향인 강기정 의원을 제외한 나머지 의원들도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한길계'의 탈당여부도 변수다. 비주류 계파 중 가장 결속력이 강한데다, 10여명이 소속돼 있는 만큼 집단 탈당을 선택 할 경우 사실상 분당(分黨)에 가까운 정치적 효과를 낳기 때문이다.
김 의원은 전날 SNS를 통해 "당이 문재인당으로 남을 것인지, 야권통합으로 총선승리를 실현해낼 것인지를 이제 문재인 대표가 스스로 선택해야 한다"며 "남은 시간이 많지 않다. 고민도 점점 더 깊어간다"고 밝힌 바 있다.
문재인 대표가 강력히 추진 중인 '국회의원 하위 20% 공천배제' 결과도 사태에 영향을 줄 전망이다. 26명으로 추산되는 공천배제자 명단에 비주류 의원이 대거 포함될 경우, 승복하지 않은 이들의 탈당이 가시화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공천배제자에 관련해서는 신당을 추진 중인 안철수ㆍ천정배 의원 측 모두 부정적이다. 천 의원은 "새정치연합 공천에 탈락해서 오는 분들은 같이 할 수 없다"고 밝혔고, 문 의원도 "공천탈락자는 받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문 의원은 "예외가 있어 억울하게 공천에서 배제됐거나 계파 기득권 지키기에 희생된 분들은 재고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여운을 남겼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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