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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생 기회 얻은 윤석금 회장..웅진 재건 카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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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금 웅진그룹 회장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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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태진 기자]윤석금 웅진그룹 회장이 현장 경영자 지위를 유지하며 재기의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서울고등법원 형사4부(부장판사 최재형)는 지난 14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와 배임 혐의 등으로 불구속 기소된 윤 회장에게 징역 4년을 구형한 1심을 파기하고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했다.
계열사 부당 지원 등 배임에 대해 유죄를 선고했지만, 사재 출연과 계열 서울상호저축은행 예금자 보호를 위한 노력 등 사익을 취하지 않은 점을 참작했다. 1198억원 규모의 기업어음(CP)을 고의적으로 발행했다는 혐의에 대해서도 무죄로 결론났다.

이번 판결로 윤 회장의 그룹 재건 행보는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

윤 회장은 "구속하지 않고 (기업 경영을 할 수 있는)기회를 줬으니 기업 회생과 사회를 위해 열심히 일하겠다"고 말했다.
물론 상황은 녹록치 않다. 웅진그룹은 기업회생절차 과정에서 적잖이 생채기가 난 상황이다. 핵심 계열사로 캐시카우 역할을 맡았던 웅진코웨이(현 코웨이)와 웅진케미칼(도레이케미칼) 등은 새 주인을 맞이했다.

현재로서는 모태기업이었던 웅진씽크빅과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출범시킨 웅진에너지 정도가 남아있는데 업황이 호전되지 않아 기업 회생 효자 노릇을 하기에는 부족함이 있다.

지난해 법정관리 졸업 직후 화장품 방문판매 사업에 진출한 것도 탈출구를 모색하기 위한 특단 조치다. 수입 화장품 오프라인 방문 판매 사업구조에서 탈피해 이르면 내년 하반기 자체 브랜드 화장품을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코웨이 매각 당시 약속했던 '5년 겸업금지'가 풀리는 2017년부터는 정수기, 공기청정기 등 생활가전 사업에도 재차 도전장을 낼 가능성이 높다. 윤 회장은 내부적으로 그룹 임원진에 사업 재개의 뜻을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 웅진그룹 자체 사업인 콜센터 위탁 운영과 정보기술(IT) 서비스 등도 확대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 IT 인프라를 갖추지 못한 중견ㆍ중소기업을 위한 클라우드형 통합 패키지 '클라우드 원팩'을 지난달 출시하기도 했다.

재계 한 관계자는 "윤 회장이 경영 일선 복귀에 대비해 경제 상황과 국내 소비자 트렌드를 지속적으로 면밀하게 연구해 온 것으로 알고 있다"며 "화장품 사업의 성패 여부가 재기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조태진 기자 tj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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