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TPP에 '빨간불'…美 상원 원내대표 '대선 전 처리안돼'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미국과 일본 주도하에 12개국이 타결한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을 본인의 임기 내 비준하려고 했던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계획에 적신호가 켜졌다.
공화당 소속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는 11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와의 인터뷰에서 "선거 전에 (TPP) 이행 법안이 제출되어서는 안 된다"며 "오바마 대통령이 선거 기간에 비준투표를 하려는 실수를 저지르고 있다"고 말했다.
내년 11월 대선 전까지는 공화당이 주도하는 상원이 TPP 비준안을 처리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매코널 원내대표는 오바마 대통령에게 TPP의 무역협상촉진권한(TPA)을 부여하는 데도 찬성했던 인물이다. 갑자기 입장을 바꾼 것은 상원 내 TPP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확산되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오바마 행정부는 90일간의 의회 검토기간이 종결되는 내년 2월 초 협정문에 서명한 뒤 즉각 상원 재무위·하원 세입위에 제출할 TPP 이행법안 마련에 착수하려 했다. 하지만 이 계획에도 차질이 생길 전망이다.
매코널 원내대표는 오바마 대통령 임기 내 TPP의 의회비준이 어려울 수 있다며 "만약 비준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차기 대통령이 누가 되든 TPA를 부여받는 방안이 재논의될 수 있다"고 말했다.
TPP 논의를 다음 대선주자로 넘기겠다는 뜻으로 읽히지만, 현재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비롯해 민주·공화당의 주요 대선 후보들이 대부분 TPP에 반대하고 있다. 수년간 논의해 타결시킨 TPP가 비준 문제로 인해 표류할 수도 있게 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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