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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업계 재도약 위해 대중 수출의존도 낮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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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수출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정유산업이 재도약하려면 대중국 수출 의존도를 낮추고 고부가가치 제품 수출 비중을 늘려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6일 최동원 산업연구원(KIET) 신성장산업연구실 부연구위원은 '최근 중국 정유산업의 구조적 변화와 시사점' 보고서에서 "국내 정유산업은 중국을 대체할 안정적 수요처를 확보해야 한다"며 "석유제품 공급부족 국가인 인도네시아, 베트남과 정제설비 폐쇄로 공급부족이 예상되는 유럽지역으로 수출국 다변화 전략을 펼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최 위원은 대중국 수출의 경우도 앞으로 수요 증가가 예상되는 항공유, 윤활기유(윤활유의 기본 원료) 등 고부가가치 제품의 수출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조언했다. 현재 중국에서는 자동차 보급 확산, 여행ㆍ운송 활성화, 환경규제 강화 등이 이뤄지는 만큼 이와 관련한 석유제품의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처럼 대중국 수출 전략의 기조를 바꿔야 하는 이유는 중국 정유산업발 공급과잉이 장기적으로 계속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중국의 정제능력은 2006년 약 700만배럴(B/D)에서 지난해 약 1천400만배럴(B/D)로 8년 만에 두 배가량 늘었다. 2012년부터는 자국 내 석유제품 공급량이 1천154만배럴(B/D)에 달해 수요 1천22만배럴(B/D)을 초과하는 수요ㆍ공급 역조 현상까지 생겼다.
여기에 중국 당국의 정책 실패까지 겹치면서 상황은 더욱 악화했다.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NDRC)는 과잉 설비투자를 억제하기 위해 2013년까지 정제능력 4만배럴(B/D) 이하의 소규모 정유공장을 폐쇄하는 정책을 추진한 바 있다.

그러자 소규모 정유사들은 이를 피하고자 오히려 추가 증설에 나서면서 정제능력 잉여분은 더욱 확대됐다. 이런 상황임에도 중국에는 2019년까지 220만배럴(B/D)의 정제설비 확충 계획이 또 잡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중국 경제는 내수와 소비 위주로 전환되면서 석유제품 수요는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공급 과잉에 시달리는 중국 정유산업은 해외 수출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고 양적인 면뿐 아니라 질적인 면에서도 경쟁력을 갖춰가는 상황이 빚어졌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 정유산업도 상당한 타격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정유산업은 2000년대 들어 집중적인 설비 투자 등에 힘입어 기간산업으로 성장했다. 2012년에는 반도체와 자동차를 제치고 수출 품목 순위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2000년대 중반 이후 정유산업의 대중 수출이 대일 수출보다 커지면서 우리나라 전체 수출을 이끌었지만 최근에는 급격히 둔화하는 추세다.

최 위원은 "중국 정유산업이 품질 면에서도 경쟁력을 갖추면 자국 내의 수급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수출 확대 전략을 더욱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으로 보이며 이로 인해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우리나라와의 수출 경쟁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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