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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임원 인사 철저한 신상필벌…승진자 총 294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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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생활가전 약진, 휴대폰 부진

[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 삼성그룹이 지난 1일 사장단 인사에서는 전년 대비 2배 많은 6명의 사장을 승진시키고 전자계열사, 금융계열사 등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을 대부분 유임시켰지만 4일 진행된 임원 인사에서는 승진자 수를 294명으로 줄이며 몸집을 크게 줄였다.

4일 삼성그룹이 발표한 '2016 삼성 정기 임원 인사'에서 부사장 이하 임원 승진자는 총 294명이었다. 지난 2010 정기 임원 인사 이후 7년만에 임원 승진자가 300명 이하로 줄어든 것이다. 2010 정기 임원 인사에서 380명을 승진시킨 뒤 2011년에는 490명, 2012년에는 501명으로 승진자가 매년 늘었다.
이후 2013년 485명, 2014년 476명, 2015년 353명으로 해마다 승진자가 줄어들고 있다. 신상필벌에 의거하다 보니 주요 계열사들의 실적이 하락하며 승진자도 적어진 것이다.

특히 삼성전자의 경우 올해 승진자가 135명에 그치며 최근 수년간 승진자 수가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삼성전자는 2015 정기 임원 인사에서 165명을, 2014년에는 227명, 2013년에는 226명을 승진시켰다.

◆2년 발탁 승진자 삼성전자에 몰려, '기술 초격차' 실현에 아낌 없는 보상= 삼성전자의 승진자는 큰 폭으로 줄어들었지만 글로벌 경쟁력 확보에 공헌한 인물들에게는 아낌 없는 보상이 단행됐다.
총 7명의 임원이 2년 발탁(2년 빨리 승진)을 통해 승진했다. 이중 5명이 삼성전자 기술진이다. 이중 3명이 반도체 사업부며, 나머지 승진자 중에서도 반도체 사업부 중 메모리 사업부의 약진이 돋보인다. 발탁승진자 외에도 이종호 상무, 정용준 상무 등이 각각 반도체 연구소, 파운드리 사업부에서 승진했다.

생활가전 사업부의 약진도 이어졌다. 반면 무선사업부는 개발진들을 제외하면 승진자가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중공업, 엔지니어링 및 매각하는 삼성정밀화학도 소폭 승진= 실적이 나빴던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도 각각 10명, 9명의 승진자를 배출했다. 승진자 수는 줄었지만 성과가 있었던 곳에는 승진으로 보상을 한 것이다.

삼성정밀화학과 삼성비피화학 역시 각각 3명, 1명이 승진했다. 내년 롯데화학으로 매각이 예정돼 있지만 예정된 승진은 그대로 단행한 것이다. 삼성그룹은 지난해 한화로 계열사를 매각했을 당시에도 승진인사는 예정대로 진행한 바 있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실적이 나쁜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도 성과가 있었던 인물들에 대해선 승진이 단행됐다"면서 "롯데화학으로 매각되는 삼성정밀화학 등도 아직 매각이 된 상황이 아닌 만큼 이번 인사를 통해 공헌도가 높은 인물들을 승진시킨 것"이라고 말했다.

◆신규 임원 승진 197명에 그쳐, 퇴임 임원은 400여명 넘어설듯=이번 인사에서 상무로 승진한 신규 임원 승진자는 197명이다. 하지만 퇴임한 임원은 400여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나 각 계열사들이 조직 개편을 마치고 나면 삼성그룹의 전체 임원 수가 크게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에서만 100여명에 달하는 임원들이 고문으로 물러나거나 퇴임했고 그 외 계열사 역시 실적이 부진한 영업, 마케팅에서 상당수의 임원들이 퇴임 통보를 받았다.

삼성전자의 경우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의 퇴임 임원이 가장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메모리 사업부의 경우 무풍지대라 불릴 정도로 퇴임 임원이 극히 적었다.

반면 시스템 LSI사업부는 대대적인 개편이 단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DS 부문 전체로는 20여명의 임원들이 퇴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비자가전(CE) 부문의 경우 영상비디오(VD) 사업부에서 일부 임원들이 퇴사했고 생활가전 사업부의 경우 대부분의 임원들이 자리를 지킨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많은 임원들이 퇴임한 사업부는 IT모바일(IM) 부문이다. 50여명의 임원들이 옷을 벗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다음주 진행되는 계열사별 조직개편에선 대대적인 변화가 단행된다. CEO들이 유임됐고 승진 임원 보다 퇴임 임원 수가 더 많은 만큼 없어지는 팀과 그룹이 상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를 통해 상당수 팀과 그룹이 통합되고 부진한 사업의 경우 정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명진규 기자 ae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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