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옳소” “잘한다”는 외침들과 함께 박수가 터져나왔다. 지난 23일 서울 성수동 성수IT종합센터에서 열린 ‘한강변 관리 기본계획’ 첫 주민설명회에서는 박원순 시장에 대한 성토가 쏟아져 나왔다. 마포·용산·성동·광진구 등 강북권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했으며 서남권과 동남권 설명회도 추후 개최될 예정이다.
개발 사업을 하려는 주민들 입장에서는 이같은 서울시의 규제가 사업성을 낮추는 요인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설명회에 참석한 한 주민은 “런던이나 도쿄 같은 선진국 도시에도 통경축(경관을 확보하기 위한 열린 공간)을 두지 않으며 주거 외에 업무나 상업, 무역, 서비스 등 산업 중심축으로 육성하고 있다”면서 “100층짜리가 더 많이 생겨야 상해 같은 도시와 경쟁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29층으로 건축계획을 세웠다가 서울시 심의에서 더 낮춰야 한다는 의견을 받은 한남뉴타운 3구역 주민들은 강하게 반발했다. 한 주민은 “13년을 끌어왔으며 서울시에서 7번이나 건축 심의를 거쳤는데도 보류라는 결정이 내려졌다”면서 “집들이 헐어서 무너져 내릴 지경이고 세입자는 들어오지 않을 뿐 아니라 들개와 들고양이가 득실거린다. 박 시장이 대선에 나선다면 낙선 운동이라도 나서고 싶다”고 토로했다.
설명회 중에는 “꼭 남산을 보고 살아야 하느냐” “(박 시장이) 대통령 되려고 그런다” “오세훈 전 시장 때 계획대로 원위치시켜라”는 등 외침들이 끊이지 않았다.
서울시 관계자는 “정비사업 지역의 주민들 의견을 충실히 듣겠지만 도시계획은 전체 서울시민들의 의견과 미래를 고려해야 한다”면서 “해외 도시들도 특정 지역에 국한해서 초고층 건물들을 세우고 대부분 지역은 자연친화적으로 조성한다. 산 조망권은 도시계획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라고 말했다.
박철응 기자 he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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