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눈에 띄는 것은 위안화 가치 하락에 대한 경고다. 헤지펀드 '아팔루사 매니지먼트'의 창업자인 테퍼는 지난주 열린 한 투자자 컨퍼런스에서 "위안화 가치는 부풀려져 있으며, 추후 평가절하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강달러와 저성장의 늪에 빠진 중국이 큰 폭의 위안화 평가절하를 용인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골드만삭스의 전략분석가인 카막샤 트리베디는 "(평가절하가 이뤄질 경우) 이머징마켓에 끼치는 파장이 클 것"이라며 "이같은 변화에서 나오는 평가절하가 주요 리스크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큰손들의 중국에 대한 믿음도 사라지고 있다. 미국 헤지펀드 업계의 큰손이자 행동주의 투자자인 대니얼 로엡은 지난달 30일 투자자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중국의 하방 시나리오는 그 어느 때보다 위협적"이라며 "새롭게 던져져야 할 질문은 중국 경기둔화의 영향력이 얼마나 심각할지 여부"라고 말했다.
헤지펀드들이 미국 시장에 상장된 중국 기업들의 주식들을 팔아치우는 것도 그 때문이다. 미국에 상장된 중국 포털 '바이두'의 경우 지난 1분기까지만 해도 헤지펀드 보유 지분이 13%에 달했지만 3분기 말에는 8%로 하락했다. 씨트립 역시 같은 기간 헤지펀드 보유 지분이 25%에서 16%로, JD닷컴은 44%에서 22%로 줄었다. 아팔루사의 경우 보유중인 알리바바 지분을 모두 털어냈다.
중국 경제가 성장하기 위해서도 위안화 평가절하는 필수적이다. 로열뱅크오브 캐나다와 라보뱅크에 따르면 중국이 경제성장 목표치인 6.5%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내년 중 위안화가 달러 대비 최소 8% 평가절하되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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