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규 대표이사 가치說
가치라는 단어가 추상스럽게 느껴진다고 되묻자 이 대표는 "회사의 가치를 대변하는 게 바로 실적"이라고 했다. 실제 에머슨퍼시픽은 불황으로 호텔 리조트 업체들이 신음할 때 2년 연속 흑자를 냈다. 2013년 13억원 적자를 봤지만 2014년 101억원, 2015년(9월 기준) 372억원의 이익을 냈다. 1만2400원(1월2일 기준)이었던 주가는 지난 20일 기준 4만1800원으로 4배 가까이 뛰었다. 남해 골프&스파 리조트는 '여행업계의 오스카상'으로 불리는 월드트래블어워드(WTA)에서 8년 연속 한국 최고의 골프 리조트로 꼽히기도 했다.
여기서 말하는 성장은 국내외 체인 확대를 염두에 두고 한 말이다. 중민투 투자로 확보한 실탄은 국내외에 아난티 펜트하우스 체인을 확대하는 데 쓸 계획인데 현재 제주도, 강원도, 서울 등 국내뿐 아니라 중국 상하이와 하이난을 해외 진출지로 보고 있다.
국내 호텔 리조트가 중국인 관광객(요우커) 특수를 맞아 너도나도 중저가 호텔 짓기에 여념이 없을 때 이 대표는 '고급화' '회원제'라는 정반대 길을 갔다. 현재 부산에 짓고 있는 펜트하우스 해운대 분양가만 해도 1억2500만원(30일 이용) 27~30억(풀구좌) 등 고가다. 완공 예정인 '아난티 펜트하우스 서울' 역시 분양가가 비싸지만 90% 정도 계약이 완료됐다. 이 대표가 누누히 말하는 '가치'와 다시 만나는 지점인데 고객이 지불한 가치(돈)만큼 그게 걸맞는 공간과 시간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