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家 소송전쟁, 로펌 대결도 뜨겁다
[아시아경제 김효진 기자] 롯데가(家) 경영권 다툼이 형사 고소사건으로 번지면서 소송 주체들의 법률대리인 간 맞대결도 관전 포인트로 떠올랐다.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93) 측 법률대리를 맡은 법무법인 '두우'는 지난 12일 롯데그룹의 7개 계열사(롯데쇼핑, 호텔롯데, 롯데물산, 롯데제과, 롯데알미늄, 롯데건설, 롯데칠성음료) 대표이사들을 '업무방해'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했다.
고소를 당한 이들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60)의 측근그룹이다.
이번 고소 사건에서 눈길을 끄는 인물은 신 총괄회장 측 황윤성 변호사(57ㆍ사업연수원 16기)다.
황 변호사는 두우가 이번 사건을 앞두고 급하게 영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입 과정에 신 총괄회장 측 의사가 반영된 것으로 전해졌다.
황 변호사는 지난달까지만 해도 법무법인 '윤진' 대표 변호사로 활동했다.
황 변호사는 검사장(서울동부지검장) 출신으로 대검찰청, 서울중앙지검 등을 거치면서 형사 사건 경험을 폭넓게 쌓았다.
신 총괄회장 측이 이번 고소사건을 염두에 두고 고위검사 출신인 황 변호사를 '맞춤형'으로 영입했다는 분석이 뒤따르는 배경이다.
황 변호사는 이번 고소 사건 법률대리를 총괄할 계획이다.
황 변호사는 "7개 계열사 대표들이 각종 방법으로 신 총괄회장 측을 무력하게 만들기 위한 실력행사를 했다"고 주장했다.
신 총괄회장과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61) 측은 황 변호사를 앞세운 법무법인 두우, 기업사건에서 전통적으로 두각을 나타내온 법무법인 '양헌'과 손잡고 그간 소송전을 벌여왔다.
두우와 양헌은 표면적인 규모만으로 따지면 중소 로펌으로 분류되지만 법조계에서 '작은 강자'로 통하는 만만찮은 로펌이다.
두우에는 조문현 대표변호사(60ㆍ연수원 9기), 오종윤 변호사(54ㆍ연수원 19기) 등이, 양헌에는 김수창 대표변호사(60ㆍ연수원 11기), 강경국 변호사(46ㆍ연수원 29기) 등이 포진해 있다.
여기에 맞서는 신동빈 회장 측은 '형제의 난'으로 불리는 각종 소송전의 시작부터 국내 최대 로펌 '김앤장'을 방패로 삼고 있다.
서울고법 부장판사 출신 이혜광 변호사(56ㆍ연수원 14기), 대법원 재판연구관 등을 지낸 안정호 변호사(47ㆍ연수원 21기) 등이 신 회장 측을 대리하고 있다.
이번 고소사건의 쟁점은 7개 계열사 대표들이 해외 투자손실 규모를 축소해 보고하고 각종 사안에 대한 서면 및 구두보고 지시를 거부하는 등의 방법으로 신 총괄회장 측의 업무를 방해했는지 여부다.
고소를 당한 대표들은 "신 총괄회장 측 주장은 사실과 다르며 업무를 방해한 적도, 방해할 의도도 없었다"는 입장이다.
앞서 신 회장 측이 지난달 말 신동주 전 부회장 측근들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한 사건도 검찰이 들여다보고 있어, 경영권 다툼을 둘러싼 소송전은 앞으로 더 다양한 각도에서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서울중앙지검은 신 총괄회장 측의 고소사건을 형사1부(심우정 부장검사)에 배당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