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값 할인경쟁]눈물의 할인에도 안팔리는 車, 노세일에도 잘팔리는 車
[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현대차 아슬란의 10월 판매량이 올 들어 가장 낮은 수준인 375대까지 떨어졌다. 지난 9월보다 55% 가량 곤두박질친 것으로 그랜저(6834대)와 제네시스(3248대)에 비하면 최대 20분의 1 수준이다. 누적 판매량도 7500여대에 불과하다. 당초 현대차가 제시한 올해 판매 목표 2만2000대는 사실상 물 건너갔다.
문제는 큰 폭의 프로모션에도 고객들의 시선이 움직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상반기 한때 800만원대의 할인을 제공하며 하위 차급인 그랜저와의 가격 역전 현상까지 발생했지만 부진은 여전했다.
원인은 잘못된 수요층 공략에 있다. 제네시스와 그랜저의 간극을 메우고 비슷한 차급의 수입차 고객을 끌어올 것으로 예상했지만 소비자들은 외면했다. 4000만원대를 호가하는 가격대로 구매할 수 있는 수입차가 늘어난 데다 하위 차량인 그랜저와 비슷한 외관, 쏘나타와 같은 플랫폼을 공유하며 매력을 어필하지 못했다. 결국 눈물의 할인에도 소비자들의 평가는 냉정했다는 얘기다.
수입차 모델 중에서는 푸조가 대표적이다. 주력 차종 대부분 고른 프로모션을 적용 중에 있지만 '푸조 2008'을 제외하고는 판매가 좀처럼 늘지 않고 있다. 실제 10월만 하더라도 2008의 비중은 전체 판매량의 절반을 훌쩍 넘는 70%를 기록, 지나친 판매 쏠림현상이라는 지적을 받았다.
반면 한국지엠 '임팔라'는 프로모션에 관계없이 꾸준한 판매 상승세를 지켜내고 있다. 지난 9월 1600대 이상 팔리며 한국지엠 최초로 준대형 차급 판매 2위에 올랐고 지난달에도 1500대 가량 팔렸다. 한달새 판매량이 줄었지만 이는 수요보다 공급이 부족한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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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차 중에는 할인 혜택이 없기로 유명한 투싼과 싼타페가 꼽힌다. 현대차 대표 RV 모델인 싼타페는 10월 8787대, 투싼은 5574대로 이 두 모델이 국내 판매량의 4분의 1 가량을 책임졌다. 싼타페 7568대, 투싼 3237대를 찍은 9월 판매량과 비교해도 3000여대나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의 눈높이가 높아지며 할인 등 프로모션보다 차 성능이나 포지셔닝에 선택의 기준을 두고 있다"며 "새 차종이 더욱 늘어날 예정임에 따라 업체별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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