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재계 전반에 불어닥친 실적 부진으로 구조조정 가시화되면서 협력업체가 된서리를 맞고 있다. '반대' 목소리를 내는 강성 정규직 노조와 달리 협력업체는 혹여나 불똥이 튈까 말도 못하고 눈치만 보는 신세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와 금융권, 기업은 현재 적극적으로 나서서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다. 수출 역군이었던 제조분야의 대기업들이 후발주자인 중국의 추격, 저성장 장기화 등의 영향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전자·자동차·조선·철강업계 등 우리나라의 성장을 견인했던 대부분의 기업들은 수익성이 후퇴하면서 인력감축·비핵심자산 매각·인수합병(M&A) 등 다양한 방식의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다.


국내 한 자동차업체의 생산공장 현장.

국내 한 자동차업체의 생산공장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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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같은 구조조정 바람에 직격탄을 맞은 곳은 중소 협력사들이다. 특히 조선업종은 협력업체가 원체 많은데다 올해 사상 최대 규모의 적자를 기록할 만큼 상황이 좋지 못해 타격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조선업체 협력사의 수난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들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수주가 급감하며 2012~2013년에도 연쇄적으로 손실을 입었다. 일례로 A 조선업체의 경우 적자폭이 커지며 협력업체 182개 중 26개가 도산됐다.


상황은 더 악화됐다. A 조선사 협력업체 대표는 "해양플랜트로 수주공백을 메우며 일감은 늘었지만 대부분 저가수주로 수익을 맞추려다 보니 협력업체가 받는 압박은 더 심했다"며 "현재도 흑자를 내는 곳은 몇 개 안되고 적자로 운영하는 곳이 태반"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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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주규모는 앞으로 더 줄어들 예정이다. 저유가 여파로 가뜩이나 발주가 없는 상황에서 정부가 앞으로 수주 적정성 평가 등을 통해 까다롭게 대출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공언했기 때문이다. 이 경우 향후 몇 년 내 최대 수만명의 협력업체 근로자들의 일자리가 사라질 수 있다.


협력업체 관계자는 "(협력업체들이) 줄도산하고 있는게 눈에 보일 정도"라며 "지금도 납품가를 후려치거나 대금 지급을 미뤄 피해를 입는 협력업체가 많지만 어쩔 수 없는 을의 입장이다보니 말도 꺼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하기 싫으면 그만두라는 식으로 나오다 보니 울며 겨자먹기로 하고 있는 것"이라고 토로했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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