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비스에 매운 맛 보여준 '작은 거인' 조 잭슨
[아시아경제 김형민 기자] 농구에서 지역방어를 깨기 위해서는 공이 정확하고 최선의 장소로 잘 들어가야 한다. 그래야 그물망이 풀리게 된다. 울산 모비스 피버스의 지역방어에 전반전에 고전하던 고양 오리온 오리온스가 2쿼터 말미부터 숨통이 트이면서 승기를 잡았다. 그 중심에 조 잭슨(23·180.2cm)이 있었다.
오리온은 5일 고양체육관에서 벌어진 2015-2016 KCC 프로농구 2라운드 홈경기에서 모비스를 95-80으로 누르고 선두를 유지했다.
오리온스를 상대로 모비스는 수비 전략을 단단히 세웠다. 지역방어와 맨투맨을 적절히 섞었는데 선수들이 자리를 잡고 서 있으면 오리온스는 골밑으로 돌파하기가 여간 어려웠다. 사실은 모두 애런 헤인즈의 공격력에 대비한 구상이었다. 경기 전 유재학 감독은 "헤인즈가 SK시절에 지역방어에 약한 면모를 보인 점을 기억하고 있다. 허일영 등 다른 선수들도 맨투맨을 해도 일정한 득점을 해주는 선수들이기 때문에 지역방어랑 맨투맨을 잘 가미해서 한번 해보려고 한다"고 했다.
2쿼터 중반까지는 이 계획이 효과를 보는 듯했다. 내외곽을 왔다갔다 하면서 득점을 하는 장기를 지닌 헤인즈가 득점하기가 꽤나 어려웠다. 잘 안 되다보니까 이승현이 절묘한 드리블을 통해 돌파를 시도하는 모습까지 나왔다. 외곽에는 양동근이 악착같이 수비해 몇차례 턴오버가 나오기도 했다.
추일승 감독은 고민을 한 끝에 잭슨을 2쿼터 후반부에 과감히 투입했다. 작전타임을 가진 뒤 던진 하나의 승부수였다. 점수는 10점차까지 벌어졌던 상황이었다. 분위기가 바뀌었다. 잭슨은 침착하게 모비스의 그물망 앞에서 동료들의 위치를 확인하고 패스를 연결하고 겁없는 돌파로 골대로 향하는 길을 개척했다.
문태종의 득점을 돕고 자신이 직접 점프슛으로 마무리하기도 해 5점차까지 좁혔다. 허일영도 외곽포와 마지막에는 잭슨이 빨리 밀어준 패스를 받은 이승현이 어렵게 골밑슛을 성공해 37-39 2점차로 좁히고 3쿼터로 향했다.
헤인즈와 함께 나왔는데도 잭슨의 위력은 가려지지 않았다. 쿼터 초반에 3점포로 슛감각을 조율하고 나서는 자유롭게 코트 이곳 저곳을 누볐다. 잭슨은 김동욱에게 패스해 무인지경의 3점포를 돕고 득점이 되지 않아 나오는 것을 공격리바운드를 잡아내며 잠시 원맨쇼도 보였다. 이어 나온 자유투도 정확히 모두 성공시키면서 오리온스가 달아아는 데 앞장을 섰다.
결국 경기는 오리온의 승리로 끝이 났다. 4쿼터에도 오리온을 잭슨을 잘 활용하면서 모비스 쪽으로 분위기가 넘어가는 일을 없앴다. 탄력이 붙은 잭슨 앞에 모비스도 속수무책이었다. 4쿼터 6분을 남겨두고는 잭슨이 선수 3명의 사이를 요리조리 피해서 들어가 득점하기도 했다. 잭슨은 25점을 꽂아 넣으면서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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